[이데일리 박형수 기자] D램 현물가격 상승 흐름이 이어지면서 국내 증시에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종합반도체업체(IDM)뿐만 아니라 부품·소재업체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도 이어지고 있다. 오션브릿지와 티씨케이 등 반도체 제조공정에 필요한 소재를 생산하는 업체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16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오션브릿지 주가는 지난달 1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뒤로 공모가 6600원 대비 50% 이상 올랐다. 지난 2012년 설립한 오션브릿지는 반도체 공정 재료와 장비를 생산하는 업체다. 전체 매출의 80% 이상이 SK하이닉스로부터 나온다. SK하이닉스 반도체 생산량과 투자규모, 실적에 영향을 크게 받는 구조다.
이 때문에 올해 반도체 업황 전망을 봤을 때 SK하이닉스의 반도체 생산량이 늘면서 오션브릿지 실적 개선 기대도 커지고 있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주에도 D램 현물가격은 5% 이상 상승했다”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물량을 구하기 어려워 마이크론의 DDR3 수요가 증가하는 것이 지난주 현물 시장 특징이었다”고 설명했다
반도체 수요는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등 4차산업이 성장하면서 꾸준하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 연구원은 “서버와 스토리지 등 IT 관련 수요가 심상치 않은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반도체업종에 대해 비중확대 의견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오션브릿지 실적에 대해서도 낙관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오션브릿지가 올해 매출액 470억원, 영업이익 9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추정했다. 지난해 추정치 대비 각각 35%, 34% 늘어난 규모다. 이재환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가 중국 우시공장에 대한 투자를 늘리면 추가로 오션브릿지가 성장할 여력이 크다”며 “경쟁사 유피케미칼이 중국업체에 매각되면서 SK하이닉스 내 점유율 상승도 노려 볼만하다”고 강조했다.
메모리 반도체 생산 효율을 높이는 탄화 규소링(SiC Ring)의 독점 업체인 티씨케이도 최근 국내 증시에서 이목을 끌고 있다. 티씨케이 주가는 지난 9일부터 엿새째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이 기간 24%가량 올랐다. 하준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반도체 산업 슈퍼사이클의 확실한 수혜주”라며 “최근 3년 평균 주가수익비율(PER)은 20.2배인데 올해 예상 실적 기준 PER은 12배에 불과하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