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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용운 기자] 안중근(1879~1910) 의사의 유묵인 ‘경천’이 교황 방한을 앞두고 일반인들에게 공개된다.
천주교 서울대교구(이하 서울대교구)는 4일 서울 잠원동성당으로부터 기증받은 ‘경천’을 오는 7일부터 서울 신문로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열리는 천주교 유물전시회 ‘서소문·동소문 별곡’ 전에 전시한다고 밝혔다. 이후에는 2017년 완공 예정인 서소문 순교성지 교회사박물관에 상설전시할 계획이다.
안 의사는 만 18세 때인 1897년 황해도 청계동성당에서 도마(토마스)라는 세례명을 받고 천주교에 입교했다.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직후 성호를 긋고 “천주여, 포악한 놈을 무찌르게 하여 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기도를 올릴 정도로 신앙심이 깊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당시 조선교구장이었던 프랑스 출신 뮈텔 주교가 살인범이라는 이유로 안 의사의 사형 전 마지막 고백성사와 미사 요청을 거부해 신자로서 사실상 파문을 당했다. 안 의사에 대한 한국천주교회의 재평가는 광복 후 시작됐으며 2010년 안 의사 순국 100주년 미사를 정진석 추기경이 명동성당에서 집전하면서 복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