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희 현대차 재경본부장(부사장)은 24일 2013년도 실적 컨퍼런스 콜에서 “유럽 자동차 시장이 올해 6년 연속 판매감소세에서 벗어나 모처럼 2.9% 늘어난 1244만대(승용차 기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지난 연말 출시한 신형 i10에 이어 올해 신형 i20을 투입해 판매량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연내 유럽 시장에 신형 제네시스를 투입하며 브랜드 이미지도 높인다는 계획이다. 현대차가 유럽에 대형 세단(D세그먼트 이상)을 출시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유럽의 대형 세단은 법인 판매 비중이 높기 때문에 특히 이 부문의 영업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 부사장은 “우리는 2008년 말 금융위기 이후 미국 시장에서 우수 딜러(판매) 회사를 흡수함으로써 비약적인 판매 증가세를 기록한 바 있다”며 “유럽에서도 오랜 경기 침체 기간 동안 같은 방식으로 판매망을 확대했기 때문에 올해는 양·질 면에서 모두 성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차는 유럽 시장 수요 증가에 대비해 지난해 터키 공장 연간 생산능력을 10만대에서 20만대로 확대했다.
신흥 시장에서도 판매 확대와 수익성 개선에 나선다. 이 부사장은 “지난해 부진했던 브라질 자동차 시장이 올해 이곳에서 열리는 월드컵 특수로 전년대비 2% 늘어난 365만대가 될 전망”이라며 “다양한 파생모델 출시로 판매 증가세를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또 시장 침체가 이어지고 있는 인도 공장은 아프리카·중동 지역 수출 확대로 활로를 모색한다.
현대차는 이와 같은 글로벌 판매 계획을 통해 올 한해 전년대비 3.6% 늘어난 490만대를 생산·판매한다는 계획이다.
시장 규모는 늘지만 경쟁사의 공세와 ‘원고엔저’의 환율 등 시장 여건은 부정적이다. 현대차는 올해 달러원 환율 1050원, 달러엔 환율 120엔을 기준으로 사업계획을 잡았다.
이 부사장은 “올해 평균 달러원 환율은 1060원 선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나 계획은 이보다 보수적으로 잡고 있다”며 “공장 가동률도 지난해 105%보다 낮은 100%로 잡았으나 시장 상황에 따라 올라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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