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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모터쇼는 지난 2001년 지역 자동차 산업 발전과 경제활성화를 위해 벡스코(BEXCO) 개장 행사로 처음 열렸다.
올해로 4회째를 맞는 동안 유치 관람객은 첫 회 72만7000명에서 102만3700여명에 이를 정도로 괄목할만한 성장을 일궈냈다.
또 10개국(156개사)에서 24개 자동차 브랜드가 참가하고 총 1800개의 전시부스가 마련되는 등 역대 최대 규모를 자랑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세계 모터쇼의 트렌드가 단순 눈요기에서 벗어나 수출이나 투자유치등 국가·지역 경제 특수를 일으키는 이른바 `비즈니스장`으로 바뀌고 있는데 반해 부산 국제모터쇼는 여전히 '걸음마'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 부산모터쇼, `눈요기`에서 벗어나 경제효과 창출해야
부산모터쇼를 통한 경제효과는 외형 성장세를 따라오지 못하는게 현실이다.
수출(구매) 상담액은 첫회 2억900만달러를 기록한뒤 2003년 3억8400만달러, 2006년 8억4700만달러로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했다. 하지만 역대 최대규모를 자랑한 올해는 2006년보다 불과 2억 달러 증가한 10억 5400여만 달러에 그쳤다.
미국 디트로이트, 독일 프랑크푸르트, 프랑스 파리, 일본 도쿄, 스위스 제네바 등 세계적인 모터쇼는 차지하더라도, 지난달 폐막한 중국 베이징(北京) 모터쇼가 5조원 이상의 경제 효과를 창출한 것에 비하면 너무나 초라한 성적표다.
특히나 행사 기간내내 중국내 타 지역과 해외에서 찾아온 자동차업체 관계자, 바이어, 관광객들로 인해 베이징 시내 호텔방이 모두 동이 났던 점은 곱씹어봐야 할 대목이다.
부산 모터쇼가 전시산업으로 확고히 자리매김하기 위해선 `집안잔치`로 끝나지 않도록 치밀한 전략수립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업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전문가들은 부산모터쇼가 `글로벌 스탠다드 모터쇼`로 거듭나기 위해선 해외 유명 브랜드의 유치와 월드 프리미어급 차량의 전시가 반드시 선행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번 부산모터쇼에 제너럴모터스(GM), 포드, 크라이슬러 등 이른바 미국 자동차업체 '빅3'는 아예 불참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걸음마 단계인 부산모터쇼의 함량이 부족한 것은 사실"이라며 "규모나 지리적 측면에서 국제 규격에서 약간 비껴나 있다"고 말했다.
◇ "전시장 규모도 국제수준에 미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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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는 "전시장의 면적이 충분히 확보되지 않은 점도 자동차 브랜드 유치에 장애였다"고 털어놨다.
행사 주최측 관계자는 이에대해 "이미 지난 2006년부터 행사장인 부산 벡스코의 공간이 포화상태에 이르렀다"며 "2012년 벡스코 시설확충 사업이 끝나기 전까지 사실상 근본적인 해결은 불가능한 실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다만 "비좁은 공간 문제는 부산시·벡스코와 함께 한국자동차공업협회 등 유관기관과 긴밀한 협의를 통해 해결해 나갈 것"이라며 "곧 벡스코 2전시장이 새로 문을 열 예정이기 때문에 점차 개선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베이징모터쇼의 경우 자동차 전시면적만 10만6000㎡에 달하고 자동차 부품을 전시하는 6만㎡ 임시가설 전시장과 2만㎡의 옥외광장 전시 면적까지 합하면 무려 18만㎡가 넘을 정도였다.
또 주최측인 부산시의 지나친 행정 간섭·통제도 개선돼야할 사항이라고 업계 관계자들은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