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고려대학교의료원(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 윤을식)이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 신경섬유종 환자에게 새 삶을 선물했다. 그 주인공은 라소아안드라사나 바우술루(Rasoanandrasana Vaosolo, 만 30세). 이번 치료에서는 고대의료원이 수술비를 포함한 병원비 전액을 환자에게 지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 마다가스카르 거대신경섬유종 환자 바우술루의 수술성공 및 퇴원축하 행사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좌측부터 안암병원 내분비내과 김신곤 교수, 한승범 안암병원장, 바우술루, 환자 보호자 겸 통역 라자피마노로, 안암병원 성형외과 정재호 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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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대륙 남동쪽에 위치한 마다가스카르는 의료 환경이 매우 열악한 나라다. 바우술루가 앓고 있는 거대신경섬유종증은 피부와 중추신경계의 이상을 동반하는 신경피부 증후군의 일종으로 유전자 변이로 세포분열 억제 기능이 저하되면서 종양이 쉽게 발생하는 질환이다. 바우술루의 경우 적절한 처치를 받지 못해 오른쪽 눈과 얼굴을 모두 덮어버릴 만큼 종양이 커지고, 시력에도 제한이 생겨 자녀들과 밖에 나갈 수 없을 만큼 심각한 상태였다.
마다가스카르 현지에서 20년 넘게 의료봉사를 이어오고 있는 이재훈 선교사(고대의대 51회)가 바우술루를 발견 후 모교인 고려대에 치료를 부탁했고 국제 NGO인 지아이씨와의 협력을 통해 지난달 17일 국내에 입국하게 됐다. 안암병원 성형외과 정재호 교수, 이비인후과 정광윤 교수, 안산병원 안과 이화 교수의 다학제 협진을 통해 바우술루에 대한 세 차례의 수술이 진행됐으며 치료를 통해 안면신경 대부분이 재건돼 좌우 대칭을 이뤄 어릴 적 바우술루의 얼굴을 최대한 복원할 수 있었다. 종양이 완전히 가리고 있던 우측 눈의 시력도 회복됐다.
이번 수술을 집도한 정재호 안암병원 성형외과 교수는 “신경섬유종이 워낙 거대해 출혈 위험이 큰 어려운 수술이었지만 성공적으로 마무리돼 기쁘게 생각한다”며 “바우술루가 사랑하는 자녀들과 함께 새로운 희망을 찾아 건강한 삶을 살아가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바우술루는 “정재호 교수님과 고려대병원 모든 의료진께 어떻게 감사의 인사를 드려야 할지 모르겠다”면서 “수술이 너무나 잘 되어서 기쁘고 새로운 내 얼굴에 만족한다. 보살핌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