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격의 KG모빌리티..토레스 EVX 출격에 글로벌 영토 확장(종합)

2분기 영업익 187억..2개 분기 연속 흑자
매출 1분기 이어 2분기에도 ‘1조’ 돌파
상반기 매출 2조 넘겨..‘역대 최대’ 기록
“제품 라인업 확대 통해 시장 공략 강화”
  • 등록 2023-08-02 오후 4:01:35

    수정 2023-08-02 오후 7:29:08

[이데일리 박민 기자] KG모빌리티가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 282억원을 기록하면서 7년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 흑자 전환을 달성한 데 이어 2분기에도 흑자 기조를 유지하면서 일궈낸 성과다. 이로써 과거 쌍용자동차 시절 겪었던 길고 긴 적자행진을 분기에 이어 상반기까지 완벽히 끊고 ‘턴어라운드’(반등) 기조에 올라서게 됐다. 하반기에는 토레스의 전기 모델 EVX를 출시하고 내수를 넘어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강화해 실적 성장을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토레스.(사진=KG모빌리티)
상반기 영업익 282억 ‘흑자 전환’

KG모빌리티는 2일 공시를 통해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 187억8100만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당기순이익도 179억6400만원을 기록하면서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모두 1분기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동반 흑자를 달성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1조53억5100만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42.05% 증가했다. 특히 1분기(1조850억원)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1조원 돌파를 기록하게 됐다.

이로써 KG모빌리티는 상반기에 매출 2조904억원, 영업이익 282억원, 당기순이익 345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상반기 매출 2조원 돌파는 KG모빌리티 역대 최대 매출이다. 상반기 영업이익 흑자 전환 또한 2016년 이후 7년 만이다. 지난해 11월 KG그룹 품에 안긴 이후 체질개선을 통해 경영정상화에 시동을 건 KG모빌리티는 이제는 정상 궤도에 안착했다는 평이 나온다.

이번 상반기 호실적은 단연 간판 모델인 ‘토레스’의 판매 흥행과 함께 동유럽을 포함한 유럽 지역의 판매 확대, 상품성을 개선한 부분변경 모델 출시에 힘입은 것으로 회사 측은 분석했다. KG모빌리티는 올해 상반기에 내수 3만8969대, 수출 2만6176대 등 총 6만5145대를 판매 실적을 올렸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6.5% 증가한 수준으로 지난 2019년 상반기(7만277대) 이후 4년 만에 최대 판매 실적이다. 이 기간 토레스는 총 2만8580대가 팔리면서 전체 판매량의 절반가량(43.8%)를 차지했다.

9월 토레스 전기 모델 ‘EVX’ 출시

상반기 흑자전환을 실현한 KG모빌리티는 이 여세를 몰아 하반기에도 성장 가도를 달리겠다는 목표다. 특히 다음 달에는 토레스의 전기 모델 ‘EVX’를 출시해 국내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전기차 시장에 돌풍 일으키겠다는 각오다. 올해 상반기에 출시한 렉스턴 뉴 아레나, 렉스턴 스포츠&칸 쿨멘, 더 뉴 티볼리 등 부분변경 모델과 함께 신차 라인업을 강화한다.

KG 모빌리티 ‘토레스 EVX’.(사진=KG 모빌리티)
KG모빌리티 ‘렉스턴 스포츠&칸 쿨멘’.(사진=KG모빌리티)
무엇보다 내수(국내) 시장 한계 극복을 위해 글로벌 영토 확장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계속되는 고금리·고물가에 하반기로 갈수록 경기 하방 압력이 커지고 있고 국내는 지난달 1일부터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까지 겹치면서 소비 심리가 급격히 위축된 상태다. 실제로 7월 한 달간 차량 총 1만848대를 판매한 KG모빌리티는 수출(6805대)은 전년 동월 대비 46.3% 늘었지만, 내수(4043대)는 전년 동월 대비 33.7% 감소한 바 있다

KG모빌리티는 글로벌 신흥시장 개척을 위해 지난 달 11일~13일(현지시각)에는 토레스 유럽시장 론칭 행사를 갖고 현지 판매확대와 경쟁력 강화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이어 16일~20일에는 아프리카와 중동, CIS(독립국가연합) 지역에서 현지 대리점과 스킨십 강화하는 등 신시장 개척과 수출 물량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KG모빌리티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토레스 EVX의 성공적 론칭은 물론 신흥 시장 개척과 글로벌 시장 공략 강화를 통해 판매 확대와 함께 재무구조를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시장 개척은 곽재선 KG그룹 회장이 올해 4월 비전 테크 데이에서 언급한 “곳곳에 떨어져 있는 낙숫물을 줍겠다”는 전략과도 맥이 닿아있다. 곽 회장은 당시 “우리가 감당할 정도의 시장은 세상 속에 많이 있다”며 “빈 곳을 찾아서 KG모빌리티를 정착시키는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이미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대형 완성차업체와의 경쟁보다는 틈새시장을 공략해 실익을 챙기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또한 SUV 명가를 넘어 버스 시장에도 새롭게 진출할 계획이다. 현재 인수 막바지에 온 전기버스 전문업체인 에디슨모터스를 통해 대형에서 중소형 트럭·버스 라인업 확대해 ‘친환경 종합 상용차 회사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이외에 올해 초 별도의 특장 법인인 KG S&C를 설립한 KG모빌리티는 캠핑과 차박 등의 수요를 공략하는 커스터마이징(맞춤 제작) 상품과 특수목적의 특장차 개발 및 판매에도 속도를 내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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