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 CEO, 전기차 일변도에 우려…"침묵하는 다수 의문 제기"

"업계 종사자 다수, 전기차 단일 옵션 괜찮은지에 의문"
"정답 분명치 않아…선택지 한가지로 한정해서는 안돼"
  • 등록 2022-12-19 오후 4:17:18

    수정 2022-12-19 오후 4:17:18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도요다 아키오 토요타 최고경영자(CEO)가 자동차 업계가 전기차 전환 일변도로 흘러가고 있는 것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도요다 아키오 토요타 CEO. (사진= AFP)


태국을 방문한 도요다 CEO는 기자들과 만나 “자동차 산업 종사자의 대부분은 ‘침묵하는 다수’(자신의 의견을 공개적으로 말하지 않는 사람들)”라며 “이들은 전기차를 유일한 선택지로 제공하는 것이 괜찮은지에 의문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자동차 업계에서도 전기차가 미래 자동차 산업을 이끌 유일한 대안이 될 수 있을지에 회의적인 시각이 많지만, 현재 전기차가 유행하는 추세에서 이같은 말을 공개적으로 하지 못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JD파워에 따르면 미국에서 전기차의 시장 점유율은 지난 몇 년 동안 급격히 상승해 10월 기준 신차 시장의 약 6.5%를 차지하고 있다.

제터럴모터스(GM)와 혼다 등 주요 경쟁사들이 전 라인업을 전기차로 전환하려는 목표를 세우고 있는 반면, 토요타는 하이브리드를 포함한 다양한 라인업에 투자하는 전략을 고수해왔다.

도요다 CEO는 “정답이 무엇인지 아직 분명하지 않으므로 한 가지 선택지를 한가지로 한정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 관계자를 포함한 업계 관계자들에게 이같은 점을 전달하려 노력했으나, 이는 때때로 지치는 일이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동안 전기차만이 탄소 배출을 줄이는 유일한 대안이 아니라면서 하이브리드 차량에 대해서도 가능성을 검토해야 한다는 취지의 주장을 해왔다.

또 다른 일본 자동차 기업 마츠다의 경영진도 전기차가 내연기관차에 비해 더 친환경적인지 여부는 전기가 어디서 생산되느냐에 달려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고 WSJ은 전했다. 마츠다측은 전기차가 내연차를 대체하기에는 너무 비싸며, 미국인들이 선호하지 않는 소형 차량에 적합하다며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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