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무연 기자]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들이 일제히 중국 가입자 차단에 나섰다. 중국 당국이 암호화폐 채굴부터 매매 및 파생상품 거래를 모두 불법으로 규정해서다. 특히, 중국 정부가 본토 밖에서 운영 중인 역외 거래소를 정조준함에 따라 미리 단속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 비트코인 이미지(사진=이데일리 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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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CNBC 방송은 암호화폐 거래소 후오비가 중국 본토 사용자를 위한 신규 계좌 개설을 중단했다고 보도했다. 후오비 측은 “새로운 중국 본토 사용자의 계정 등록을 종료할 것”이라면서 “올해 12월 31일 자정까지 중국 본토 사용자의 기존 계정 사용을 점차 중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중 하나인 바이낸스는 중국 휴대전화 번호를 사용한 계정 등록을 현재 차단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중국에서는 더이상 바이낸스 앱을 내려받을 수 없게 됐다.
바이낸스 대변인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바이낸스는 규정 준수 의무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라며 “우리가 사업을 운영하는 모든 곳에서 현지 규제 기관의 요구 사항을 준수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지난 24일 중국 중앙은행인 중국인민은행은 암호화폐 지침에 대한 질문에 암호화폐와 관련된 거래는 모두 불법으로 못박았다. 인민은행은 암호화폐 매매에서부터 암호화폐 발행을 위한 자금 조달이나 파생상품 거래까지 모든 관련 금융 활동을 불법이라고 명시했다.
인민은행은 “가상화폐 관련 업무 활동은 불법 금융 활동이며, 일률적으로 엄격히 금지된다”라면서 “최근 가상화폐 거래 선전 활동이 기승을 부려 경제금융 질서를 어지럽히고, 도박, 불법 자금 모집, 사기, 다단계 판매, 돈세탁 등 위법 범죄 활동을 번식시켜 인민 군중의 재산 안전을 심각하게 해친다”고 지적했다.
중국의 암호화폐 규제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7년 중국은 자국 내 암호 화폐 거래소를 폐쇄하고 암호화폐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는 방법인 이른바 ICO를 금지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당시 많은 중국 암호화폐 거래소가 해외로 이전했다. 다만, 당시 중국 당국은 중국인들이 역외 거래소를 이용해 암호화폐를 거래하는 것을 막진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