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제약업계 '몸집 불리기' 열풍..올들어 146조원 M&A 이뤄져

  • 등록 2014-04-23 오후 2:59:18

    수정 2014-04-23 오후 2:59:18

[이데일리 김태현 기자] 글로벌 제약업계가 최근 인수·합병(M&A) 열풍에 휩싸인 가운데 향후 업계 판도 변화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올해 들어 글로벌 제약업계는 1400억달러(약 146조원) 규모의 M&A가 이뤄졌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시장 조사업체 딜로직 발표 자료를 인용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전 세계 M&A의 13%에 해당되며 기술·미디어·통신(TMT)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다.

그동안 제약업계 M&A 풍속도는 대부분 대기업이 겨우 성장을 시작한 중소기업을 집어삼키는 수준에 그쳤다. 그러나 최근에는 제약사들이 경쟁력 강화를 위한 장기적 포석으로 각 사업부문을 분리해 M&A하는 방향으로 돌아섰다.

스위스 제약업체 노바티스는 이날 영국 제약업체 글락스스미스클라인(GSK) 항암제 사업을 145억달러에 인수하고 자신의 백신 사업을 GSK에 52억5000만달러에 매각하는 스왑 거래를 발표했다. 두 기업은 수익성이 떨어지는 사업 부문은 정리하고 경쟁력 있는 사업 부문을 인수해 기업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이번 M&A를 진행했다.

이에 앞서 노바티스는 동물의약품 사업을 미국 제약업체 일라이릴리에 54억달러에 매각하는 등 사업 구조 재편을 추진해오고 있다.

조 지메네즈 노바티스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인수를 통해 항암제 시장에서 경쟁업체 로슈홀딩를 제치고 우위를 점하게 됐다”고 밝혔다.

행동주의 투자자 빌 애크먼도 캐나다 최대 제약사 발란트와 함께 미국 보톡스 제조사 앨러간 인수에 나서는 등 발란트의 향후 성장엔진으로 삼고 있다.

이 밖에도 세계 최대 제약업체 미국 화이자가 영국 2위 업체 아스트라제네카를 1000억달러에 인수를 추진하는 등 향후 글로벌 M&A는 제약업계의 ‘몸집 불리기’가 최대 화두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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