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주식을 보유한 상장 계열사로부터 받는 배당금은 1천억원을 넘는다. 이 회장은 삼성전자와 삼성생명, 삼성물산 등 3개 계열사에서 1천78억6천만원의 배당금을 받는다. 삼성전자의 배당액이 늘어나면서 이 회장의 올해 배당금도 작년보다 4.4% 증가했다.
이 회장의 계열사별 배당금은 삼성생명이 353억원으로 지난해보다 43.3% 줄었지만, 사상 최대 실적을 낸 삼성전자의 배당금이 715억원(중간배당과 우선주 배당 포함)으로 78.7%나 급증했다.
더구나 이 회장은 2010년회계연도(1천341억원), 2011년회계연도(1천91억원), 2012년회계연도(1천34억원), 2013년회계연도(1천79억원) 등 4년 연속 1천억원대 배당금 수익을 올리게 됐다.
배당금은 상장기업이 연간 영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이익을 주주들에게 나눠주는 것을 말한다. 기업들은 주로 현금이나 주식을 주주들에게 지급한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배당금도 493억원으로 전년보다 1.9% 늘어났다. 그룹 계열 상장사들이 정 회장에게 지급하는 배당금은 현대차[005380] 222억원, 현대모비스[012330] 132억원, 현대글로비스[086280] 65억원, 현대제철[004020] 53억원 등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배당금도 286억원으로 전년보다 20.0% 늘어났다. 최 회장이 대주주로 있는 SK C&C의 주당 배당금이 지난해 1천250원에서 올해 1천500원으로 올랐기 때문이다.
시가배당률은 삼성전자(0.97%), 삼성물산(0.90%), 삼성생명(0.80%) 등 삼성그룹주들도 1%에 못 미쳤고 현대차(0.90%)와 LG전자(0.30%), 롯데쇼핑(0.40%) 등 다른 대기업의 시가배당률도 2%대인 시중은행 1년 만기 적금금리보다 낮다.
국내 상장사들의 시가배당률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가장 낮다.
허남권 신영자산운용 전무는 “국내 상장사의 배당수익률은 일본의 절반 수준”이라며 “배당수익이 높은 종목에 투자하는 배당주펀드의 배당수익률은 현재 평균 2% 수준으로 2년 전보다 낮아졌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