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한 오피스텔…매매가·월세·수익률 모두 하락

올해 재개발 시장도 약세 이어져
  • 등록 2013-12-12 오후 3:39:22

    수정 2013-12-12 오후 3:39:22

[이데일리 박종오 기자] 올해 전국 오피스텔의 매매가와 월셋값, 임대수익률이 모두 작년보다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입주 물량이 늘어나면서 공실 위험이 커진 탓이다. 재개발 시장은 서울·수도권 지역의 뉴타운·재개발 출구전략 등으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횡보세를 이어간 것으로 조사됐다.

12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 11월 기준 전국 오피스텔의 매매가격은 작년 말 대비 0.28% 떨어졌다. 월셋값은 0.18% 내렸다. 임대수요가 많은 강남·서초·송파 등 강남3구와 마포·영등포구 등도 일부 오피스텔에서 월셋값이 하락했다.

임대수익률도 내림세를 탔다. 전국 오피스텔의 평균 임대수익률은 작년 말보다 0.05%포인트 떨어진 5.89%로 집계됐다. 4·1 부동산 대책을 통해 올해까지 주거용 오피스텔을 매입하면 향후 5년간 양도소득세 면제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지만 수익성은 오히려 악화된 것이다.

이 같은 오피스텔 시장의 약세는 입주 물량이 증가한 탓이다. 올해 전국에서 신규 입주한 오피스텔은 지난해보다 1.43배 많은 3만2898실이었다. 서울(1만2918실)·경기(6808실)·인천(5689실) 등 서울·수도권에 전체 입주 물량의 77%가 몰렸다. 부동산114는 경쟁 상품인 도시형 생활주택이 크게 늘어나고 있고, 오피스텔 입주 물량도 계속 증가해 수익성 악화가 이어질 거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내년에 입주하는 오피스텔 물량은 올해보다 8414실 많은 4만1312실로 조사됐다. 여기에 올해 분양한 오피스텔도 서울·수도권을 중심으로 3만9778실에 달해 향후 2·3년간 이런 양상이 지속될 가능성이 많다고 전망됐다.

올해는 전국의 재개발 시장도 약세가 이어졌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 11월 기준 서울·수도권의 재개발 지분가격은 3.3㎡당 서울 2469만원, 경기 1486만원, 인천 1332만원으로 나타났다. 경기지역은 지분값이 떨어졌지만 서울과 인천은 소폭 올랐다.

정비사업이 막바지에 진입한 곳이 주로 상승했다. 이주·철거 단계에 들어선 서울 성동구 금호13구역은 5000만~1억원 가량 웃돈이 붙었다. 같은 단계인 옥수13구역도 프리미엄 8000만~1억원이 형성됐다. 반면 강동구 천호뉴타운, 동대문구 전농, 답십리재정비촉진지구, 성북구 장위재정비촉진지구, 경기 고양시 능곡재정비촉진지구 등은 지분값이 1년간 7~10% 떨어졌다.

전반적인 시장 위축으로 거래량도 소폭 줄었다. 올해 들어 11월까지 서울 아파트외 주택(단독/다가구, 다세대/연립)의 거래량은 2만8949건이었다. 작년 같은 기간보다 4%포인트 감소한 것이다. 부동산114는 부동산 시장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재개발 투자의 관심이 줄고, 서울·수도권 지역의 뉴타운 출구전략이 매몰 비용 처리 문제에 발목이 잡히면서 불확실성이 계속됐다고 분석했다.

서성권 부동산114 연구원은 “내년 재개발 시장 회복의 관건은 부동산 경기 회복과 뉴타운 출구전략의 연착륙”이라고 요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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