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관련주 파티 끝나나

남북, 개성공단 재가동 합의..관련주 변동성 커질듯
  • 등록 2013-09-11 오후 6:44:14

    수정 2013-09-11 오후 6:44:14

[이데일리 김대웅 기자] 개성공단이 폐쇄된 지 5개월여 만에 재가동된다는 소식에 주식시장에서도 관련주들의 향방에 시선이 몰리고 있다.

재가동 합의에 따라 불확실성이 제거됐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지만, 지난달 이후 기대감만으로 이미 급등한 바 있어 차익매물이 쏟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당분간 공단 재가동에 따른 수혜 기대와 재료 노출 사이에 첨예한 줄다리기가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금강산 관광 재개가 개성공단의 대안 재료로 부상할 지도 관심이다.

11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개성공단 관련주들은 큰 폭의 변동성을 보이며 보합권을 중심으로 매매 공방을 펼쳤다.

개성공단 재가동이 가시화됐다는 소식에 현대상선, 이화전기, 제룡전기 등 남북경협주들은 개장과 동시에 일제히 튀어올랐다. 하지만 차익 매물도 만만치 않았다.

지난달 남북 관계가 급격히 해빙 무드를 타면서 이미 단기 급등 랠리를 펼친 바 있기 때문이다. 결국 상당수 종목이 전일 주가와 같은 보합으로 거래를 마쳤다. 최근 대장주 역할을 했던 재영솔루텍은 8% 넘게 급락했다.

남북은 10일부터 이날 새벽까지 열린 ‘개성공단 남북공동위원회’ 제2차 회의에서 공단 재가동을 핵심으로 하는 공동발표문을 채택했다. 남북은 다음달 중 개성공단에서 외국기업 유치를 위해 남측 지역의 외국 기업과 외국 상공인을 대상으로 하는 투자설명회도 개최하기로 했다.

남북은 또 오는 13일 분과위원회 회의, 16일 남북공동위 제3차 회의를 각각 열어 추가 논의를 계속할 계획이다. 재가동 합의 자체는 어느정도 예견됐다는 견해가 우세하지만 당분간 추가적인 모멘텀도 기다리고 있는 셈이다.

관련주로 꼽히는 종목들은 대체로 개성공단 및 금강산관광과 관련한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들이다. 개성공단 입주기업을 비롯해 대북 송전업체, 금강산관광 수혜주, 남북 가스관 관련주들까지 남북 관계에 따라 주가가 동반 급등락을 반복해 왔다.

재가동 합의에 따라 이들은 다시 새로운 국면에 놓이게 됐다. 그러나 최근 상승폭이 적지 않았던 만큼 차익 매물이 쏟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재영솔루텍의 경우 올들어 주가 상승률만 133%에 달하고 있을 정도다.

금강산 관광 재개 여부가 또 하나의 큰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개성공단 재가동에 이어 금강산 관광 재개에 관한 논의가 빠르게 전개될 경우 관련주들에 대한 투자심리가 더욱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금강산 관광사업 개발권자 현대아산의 최대주주인 현대상선을 비롯해 여러 기업들이 이 사업에 연관돼 있기 때문이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이번 재가동 합의는 지난달 협상 타결보다 극적인 성격은 강하지 않아 관련주들의 주가가 팽팽한 줄다리기 양상을 보였다”며 “향후 투자자들은 금강산 관광 재개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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