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숨에 2030선 회복한 코스피..'더 오를 힘 있나'

  • 등록 2013-01-02 오후 4:37:47

    수정 2013-01-02 오후 4:37:47

[이데일리 김경민 기자] 국내 증시가 새해 첫날 크게 웃었다. 코스피는 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며, 2000선을 단숨에 회복했다. 새해 경제에 대한 기대감이 상존한 가운데, 미국 재정절벽 합의안 통과 소식이 우호적으로 작용했다. 전문가들은 재정절벽 관련 불확실성이 제거됐다는 점에서 단기적으로 호재라면서도 증세 이후 소비에 미치는 영향과 부채 한도 상향 협상과정 등을 챙겨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71%(34.05포인트) 오른 2031.1에 마감했다. 지난해 12월13일 이후 처음으로 2000선을 넘어선 것이며, 4월3일 2049.28을 기록한 이후 9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직접적인 호재는 그동안 증시에 걸림돌로 작용했던 미국 재정절벽 협상안의 타결이었다. 현지시간으로 1일 새벽 미국 상원은 재정절벽 협상안을 승인했다. 장중에는 하원에서도 협상안을 승인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전문가들은 추가로 좀 더 오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김승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재정절벽 불확실성 해소에 증시가 단기적으로 긍정적으로 반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지호 이트레이드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오늘 상승은 강세장에 본격적으로 진입하는 것을 알리는 신호”라며 “다음 주 삼성전자 실적 발표 전후로 주가 상승이 주춤할 수는 있지만, 큰 그림에서는 우상향 곡선을 그릴 것”으로 기대했다.

중장기적 관점에서 재정절벽이 미치는 영향 등에 따라 주가 부침이 나타날 수도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재정절벽 해소 이후 금융시장이 가장 주목할 이슈는 미국 경제지표의 개선 흐름이 더욱 빨라질지 여부”라며 “미국 소비지표와 금리, 달러화 추이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금융위기 이후 미국 내에서도 중산층이 취약해지면서 소비를 주로 상위 소득계층이 주도했다”며 “이번 부자증세는 고소득층의 소비에 다소 부담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곽중보 삼성증권 연구원도 “미국 고용과 제조업 지표 등을 통해 경기 회복 기대가 가시화되고 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 연방정부의 부채 한도 증액 협상이라는 또 하나의 관문이 기다리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이경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작년 중순에도 비슷한 패턴을 보이면서 불협화음이 계속됐고 신용등급이 하향조정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면서 “단기적으로 코스피가 2050선까지 오를 수 있을 것이지만, 이후 재료에 따라 등락이 거듭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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