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은행들의 재무상태가 이전보다 개선된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그에 따라 은행들이 배당을 확대하고 자사주 취득을 재개하는 후속조치를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당분간 은행주들이 증시에서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즈(NYT)에 따르면 연방준비제도(Fed)는 미국내 대형 은행과 주요 월가 투자은행 19곳을 대상으로 작년말부터 진행해온 2012년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를 오는 15일쯤 발표할 계획이다. 지난 2007년부터 2009년까지의 금융위기 이후 연준은 은행들을 대상으로 위기 상황에서 견딜 수 있는 능력이 있는지를 점검한 뒤 필요할 경우 자본 확충을 유도해 왔는데, 이번 테스트는 2년만에 이뤄진 것이다.
오펜하이머의 크리스 코토스키 애널리스트는 "미국 국민들은 은행들에 대해 좋지 않은 시선을 보이고 있다"며 "그런 만큼 은행들이나 규제당국 모두 은행업이 정상수준으로 회복되고 있다는 무엇인가를 보여주고 싶어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번 테스트에서 연준은 19개 대형은행들이 향후 있을지 모르는 경기 침체기에도 얼마나 잘 버틸 수 있는지를 평가했다. 주가가 50% 급락하고 실질 경제성장률이 8% 하락하고 실업률이 13%까지 올라갈 경우를 가정해 재무제표 건전성이 어떨지를 평가했는데, 이를 통과하기 위해서는 은행들은 핵심 자기자본비율이 5% 이상으로 유지될 것이라는 점을 입증해야 한다.
이는 은행업이 금융위기로부터 완전히 회복되고 있는가를 확인해볼 수 있는 또다른 잣대가 될 것으로 보이는데, 이번에 대부분 은행들이 재무제표 개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전통적인 은행과 월가 투자은행 등을 포함한 금융부문은 최근 경제지표 회복과 함께 더디지만 꾸준한 회복세를 타고 있고, 특히 그들중 일부는 더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될 전망이다.
실제 19개 대형은행들의 핵심 자기자본비율은 작년 3분기에 10.1%까지 개선됐다. 2009년 1분기에는 5.4%에 불과했다.
특히 이번에 연준은 은행권 반발에도 불구하고 이같은 가정하에서 은행들의 잠재적인 매출 하락과 예상 손실, 심각한 경기 침체기에서의 자본수준 등 이전 보다 세부적인 정보를 발표할 예정이다. 은행들도 공시를 통해 개별적으로 결과를 공개해야 한다. 그 결과에 따라 배당 확대나 자사주 취득 등 정책 변경도 잇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은행별로는 여전히 높은 서브프라임 모기지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한 뱅크오브아메리카는 테스트는 통과하겠지만 배당이나 자사주 취득 등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씨티그룹은 적은 규모의 배당만 실시할 것으로 보인다. 유로존 재정위기와 신용경색 등으로 트레이딩 부문에서 고전하고 있는 모간스탠리과 골드만삭스도 는 배당을 높이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JP모간체이스나 웰스파고 등 재무상태가 좋은 은행들은 높은 점수를 받을 것으로 예상되며 BB&T와 피프스서드, 키코프, M&T뱅크 등도 높은 점수가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