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활동 참가율이 증가한 반면 비경제활동인구는 감소하는 등 노동시장에서 적극적으로 구직활동을 하는 인구도 증가했다. 그로 인해 실업자 수가 전년동월대비 증가했지만 고용회복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 고용률 `경제위기 이전수준` 근접
15일 통계청이 발표한 '5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고용률은 60.1%로 2008년 7월(60.3%)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경제위기 이전의 같은 시점과 비교하면 약간 못 미치지만 고용회복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평가다. 2008년 5월에는 고용률이 60.5%로 0.4%포인트 정도 차이난다.
취업자 수는 2466만1000명으로 1963년 통계작성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이는 15세 이상인구가 늘어나면서 벌어지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이보다는 고용률을 기준으로 고용회복세 여부를 평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실업률은 3.2%로 지난해 11월(3.0%)이후 6개월만에 가장 낮아졌다. 청년층(15~29세) 실업률도 7.3%로 6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다만 실업자 수는 81만9000명으로 전년동월보다 2만6000명 증가했다. 그러나 이는 비경제활동인구가 감소하고 경제활동참가율이 증가하면서 나타나는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할 만 하다.
경제활동참가율은 62.1%로 10개월만에 가장 높았다. 경제활동인구도 2548만명으로 올 들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반면 비경제활동인구는 1552만3000명으로 연속 감소했다. 이는 노동시장 밖에 있었던 인구가 구직활동을 하면서 노동시장 안으로 진입했음을 의미한다.
정부도 수출호조세로 민간 중심의 고용개선이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일부 민간기업은 일할 사람이 없어서 문제라는 것. 경제회복으로 기업들의 인력채용 수요가 점점 증가함에 따라 생긴 현상이다. 최근 취업을 하는 대신 창업을 하는 인구가 증가하면서 기업의 구인수요는 더욱 증가하는 추세다.
한국고용정보원 '워크넷'에 따르면 5월 구인/구직비율은 76%로 2008년 53%, 2009년 45%, 2010년 64%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동시에 신설법인 수도 올 1월 5661개, 2월 4248개, 3월 5756개, 4월 5583개로 추세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손민중 삼성경제연구원 연구원은 "올해는 하반기보다 상반기에 고용회복세가 커, 6월에도 회복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특히 노동시장 밖에 있었던 인구가 구직활동을 열심히 하면서 비경제활동인구가 감소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라고 분석했다.
◇ 구직단념자 99년 11월 이후 최대..왜?
고용지표가 전반적으로 개선된 모습을 보였지만 구직단념자는 25만7000명으로 전년동월비 2만7000명이 증가했다. 이는 1999년 11월 이후 최대다. 구직단념자는 취업의사와 능력이 있지만 구직활동을 하지 않으면서 지난 1년 내 구직경험이 있었던 사람을 말한다.
구직단념자가 증가한 것은 정부의 공공행정 일자리 사업이 크게 감소하면서 발생한 일이라고 통계청은 밝혔다. 지난해 정부 일자리사업은 10만개에 달했으나 올해는 3만개로 감소했다.
정부의 일자리사업이 감소하면서 거기에 참여했던 노인인구가 구직단념자로 돌아섰다는 얘기다. 실제로 비경제활동인구의 활동상태 중 '쉬었음'이라고 답한 인구가 전년동월보다 18만8000명 증가했는데 이 중 9만7000명이 60세 이상 인구로 조사됐다.
비경제활동인구 중 취업준비자 수가 58만30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9만1000명이나 감소한 것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해석이 나왔다. 취업준비자들이 구직활동에 나서면서 경제활동인구(실업자, 취업자)로 분류됐다는 얘기다.
특히 올해는 모든 지자체(서울시 제외)에서 9급, 소방직 공무원 시험이 실시되면서 그동안 취업준비자가 실업자로 분류된 측면도 통계에 반영됐다. 취업시험 준비자가 응시접수를 하게 되면 비경제활동인구에서 경제활동인구로 전환된다. 청년층(15~29세) 실업률이 7.3%로 전년동월보다 0.9%포인트 상승한 것도 이러한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