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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보건복지부와 한국건강증진개발원 국가금연지원센터가 청소년이 자주 오가는 학교 주변 담배 소매점에서의 담배 마케팅 실태 및 청소년에게 미치는 영향을 모니터링한 결과 담배 소매점 1곳당 담배광고물 개수는 평균 22.3개로 지난해보다 7.6개 늘었다. 특히 편의점은 평균 33.9개의 담배광고물로 도배됐다.
이번 모니터링은 표본으로 추출된 서울시 초·중·고등학교 200개교의 교육환경보호구역 내 담배소매점 1011개소를 대상으로 했다. 조사결과 학교 주변 200m 이내로 설정된 교육환경보호구역내에 담배 소매점은 평균 7개, 최대 27개가 있었다. 2곳 중 1곳은 편의점(49.6%)이었고 그 뒤를 △일반마켓(32.5%) △부동산(24%) △복권판매점(1.6%) △전자담배판매점(1.6%) △문구점(1%) △가판대(1%) 등이 이었다.
담배 소매점 91%에서는 화려하고 다양한 담배광고물이 있었다. 편의점의 경우 지난해보다 8.9개 늘어난 33.9나 됐다. 광고의 종류도 다양했다. 포스터 형태에서 벗어나 LED 화면, 스티커 형태 등으로 확대됐다.
광고 내용 역시 ‘유해성분 평균 90% 감소’, ‘풍부한 맛, 부드러운 목 넘김’ 등 담배의 건강 유해성을 경시하게 할 우려가 있는 내용을 사용하거나 담배의 맛, 향 등에 긍정적인 문구와 이미지를 사용했다.
광고 이미지로 동물·캐릭터나 유명 해외 영화 캐릭터 디자인을 전자담배 기기 등에 활용해 적극적으로 청소년들의 흥미를 유발하기도 했다.
조사 대상 중 담배를 직·간접 구매한 경험이 있는 청소년은 9.2%(84명)였다. 소매점에서 구매한 경우가 56%로 가장 많았고 이 외에도 성인에게 부탁(14.3%)하거나 인터넷(6%) 휴대폰(2.4%) 등을 활용해 담배를 구매했다. 이 과정에서 56%는 담배 구매를 쉽다고 느꼈다.
정영기 보건복지부 건강증진과장은 “담배광고로부터 아동·청소년을 보호하기 위해 소매점 밖으로 노출되는 담배광고물을 금지하고 지자체 등과 협조해 적극 단속할 계획”이라며 “국회에 계류된 담배 소매점 내 담배 광고·진열 금지 관련 법안이 조속히 통과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