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아시아나항공은 “충북 청주공항 MRO 사업을 더 이상 추진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하고 지난 26일 충북경제자유구역청에 공식적으로 입장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아시아나항공은 이어서 “장기적인 안목에서 경제성을 고려해 추진되어야 하는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사업인 만큼 다수의 해외 정비 MRO 전문업체와 함께 면밀히 검토했으나 사업성이 없다는 최종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시종 충북지사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청주공항 MRO 사업에 불참 통보한 아시아나 항공에 대해 유감을 표하며 도민 기대를 충족시켜드리지 못한 데 대해 송구한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나 작년 7월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지시로 MRO 사업계획서를 재검토한 뒤 1년이 넘도록 미진한 모습을 보였다. 최근 부진한 실적과 그에 따른 구조조정 등의 여파로 신규 투자계획에 대한 결정이 쉽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청주시나 국토부 등과 논의해오다 사업 시행이 임박해지자 결국 포기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금호아시아나그룹이 금호타이어 인수를 준비하고 있는 만큼 주요 계열사인 아시아나항공이 자금을 MRO 사업에까지 투자할 여력이 없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금호타이어 시가총액 1조4700억원에 경영권 프리미엄 등을 고려하면 매각가는 1조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자금력이 떨어지는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아시아나항공 등 계열사의 지원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한편 이시종 충북지사는 아시아아나항공의 사업포기 선언에도 청주공항의 MRO사업 추진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업계는 사실상 청주공항의 MRO 유치는 물건너 갔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항공우주(KAI)와 손잡은 경남 사천시는 MRO 사업을 수주할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또 다른 경쟁지역인 인천시는 인천공항공사와 함께 MRO 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국토부가 지역안배 우선원칙을 고수하고 있어 인천시의 유치 가능성은 낮은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