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표 전 원내대변인의 ‘귀태(鬼胎) 발언’부터 임내현 의원의 ‘성희롱 발언’까지 대여협상의 고비 때마다 터지는 크고 작은 말실수로 자칫 정국주도권마저 넘겨줄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고조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김한길 민주당 대표는 17일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아주 큰 잘못을 지적할 때일수록 더 말에 신중을 기해 빌미를 주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병헌 민주당 원내대표도 이날 오후 소속 의원들에게 보내는 ‘원내공지’를 통해 “공식행사 및 사석에서 사안의 본질과 다른 과도한 표현이나 말실수로 오해를 불러일으켜 국민들의 심려를 끼치는 일이 없도록 각별한 주의와 신중을 기해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날 김 대표와 전 원내대표의 ‘경고’는 최근 일련의 막말 논란과 관련된 기존 언급보다 한층 강도가 세졌다는 분석이다. 김 대표는 최근 홍익표 의원의 ‘귀태’발언에 대해 당대변인을 통해 간접적으로 ‘유감’을 표현했고, 이후 공식회의에서 “부적절한 표현으로 유감을 표한 것은 안타까운 일”이라고 했다. 하지만 당내 의원들을 향한 직접적인 발언자제 요청은 전날까지 공식적으로 없었다.
임 의원은 지난 16일 서울 여의도 모 음식점에서 출입기자들과의 오찬자리에서 “서부 총잡이가 죽는 것과 붕어빵이 타는 것, 처녀가 임신하는 것의 공통점은 ‘너무 늦게 뺐다’”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데일리 7월17일자 4면 보도]
이후 새누리당 여성위원회가 “명백한 성희롱이며, 우리시대 어미니와 딸들을 모독한 것”이라고 강력 비판하는 등 파장이 확산됐다.
민주당내 연쇄적인 ‘막말’ 논란에 대해 당내에서도 비판론이 거세지는 모습이다. 조경태 최고위원은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요즘 막말 플레이들을 보면 이것은 도대체 무엇을 하는 것인지 이해를 할 수 없다”며 “이런 막가파식 발언이 민주당에 무슨 도움이 되는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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