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7명 “안철수 신당 창당”
전문가 10명 가운데 7명은 안 의원이 신당을 창당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내다봤다. 시기는 10월 재·보선 전후를 예상한 전문가들이 많았다.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는 “10월 재보선에서 측근을 원내에 진입시키고 연말까지 교섭단체(20석) 구성을 내다볼 것”이라며 “내년 6월 지방선거에서 안철수 신당과 민주당이 야권에서 치열한 경쟁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준한 인천대 교수는 “신당 창당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10월 재보선 전에 할 것인지,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할 것인지는 (진행과정에 따라)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 10명 모두 안 의원이 민주당에 입당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오히려 안 의원이 1990년 ‘3당 합당’을 통해 1992년 집권 여당(민자당)의 대선후보로 선출됐던 김영삼 전 대통령의 행보를 이어 새누리당에 입당할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안 의원이 중도·보수의 개혁노선을 걷고 있는데, 역대 선거에서 이 층을 기반으로 독자세력화 해 성공한 사례가 없다”며 “정주영(1992년 통일국민당 대선후보)·이인제(1997년 국민신당 대선후보)의 길보다는 YS(김영삼 전 대통령의 애칭)의 길을 갈 가능성이 더 높다”고 진단했다.
성공 가능성에 대해서는 반반으로 나뉘었다. 민주당의 5·4 전당대회 이후 지도부 개편과 혁신 성과 등 외생변수와 함께 안 의원이 원내에 입성해 ‘새 정치’를 얼마나 구체화할지, 얼마만큼 정치력을 발휘해 세력화를 할지 등 내생변수에 따라 달려 있다는 분석이다.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은 “국민 여론 25% 지지를 기반으로 새 정치를 구체화해야 한다는 과제를 안게 됐다. 5·4 전대 이후 민주당 지도부 개편 방향, 박원순 서울시장 세력의 포섭 여부 등도 관건”이라고 했다. 윤희웅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실장은 “야권에서 민주당과 경쟁구도가 형성될 가능성이 있는데, 그 안에서 더 나은 대안이라는 인식을 대중에게 심어줘야 한다. 정치적 파괴력이 있다는 것을 추가적으로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예전의 안철수가 아니다”(신율 명지대 교수) “안철수 바람이 빠진 상태”(김종배 시사평론가) 등 안 의원의 ‘새 정치’ 동력이 예전같지 않다는 관측도 있었다.
전문가들은 안 의원의 국회 입성으로 민주당이 격랑에 빠질 것이란 전망에 대체로 동의했다. 안철수 신당이 창당될 경우 민주당 의원들이 합류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렸으나 신당이 민주당과 연대하든, 당 대 당으로 합당하든 야권의 정계개편은 불가피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이내영 고려대 교수는 “창당을 하고 경우에 따라 당 대 당 통합을 하거나, 민주당 의원들이 신당에 합류하거나 등 경우가 있을 것이다. 야권 정계개편의 신호탄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택수 대표는 “민주당의 전당대회 결과를 지켜봐야겠지만 흔들릴 가능성이 높다. 신당이 만들어질 경우 민주당에 직격탄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여당 내 ‘김무성 역할론’ 의견 갈려
친박계 좌장격인 김무성 의원의 국회 재입성으로 새누리당에 가져올 변화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10명 가운데 6명은 커다란 변화를 예상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여당이 적극 지원하는 분위기가 형성될 수 있다”(윤희웅 실장) “선장 없는 배의 선장 역할을 할 가능성이 있다”(이준한 교수)는 의견이 나왔다. 반면 “굳이 김무성처럼 캐릭터가 강한 사람을 쓸까 생각이 든다. 청와대가 낙점하지 않을 수 있다”(김종배 시사평론가) “역할이 있겠지만 여권 지형의 재편까지는 이루지 못할 것”(이내영 교수)이란 관측도 있었다.
설문에 응해주신 분들(가나다 순)
김욱 배재대 교수, 김종배 시사평론가,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 신율 명지대 교수, 윤희웅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실장, 이내영 고려대 교수, 이정희 한국외대 교수, 이준한 인천대 교수,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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