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4E '팬텀', 퇴역 앞두고 공군참모총장 마지막 지휘비행

이영수 총장, 주요 전투비행부대 대비태세 점검
"팬텀에 깃든 국민들의 안보의지와 염원 간직해야"
  • 등록 2024-06-05 오후 4:00:44

    수정 2024-06-05 오후 4:00:44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이영수 공군참모총장이 현충일을 하루 앞둔 5일 수원기지를 찾아 비행단 대비태세를 점검하고 퇴역을 앞둔 F-4E에 탑승해 지휘비행을 실시했다.

F-4E 팬텀(Phantom)은 이틀 뒤인 7일 모두 퇴역한다. 신원식 국방 부장관 주관으로 수원기지에서 퇴역식이 열릴 예정이다. 우리 공군은 1969년 F-4D를 첫 도입한 이후 F-4E, RF-4C 등 총 187대의 F-4 전투기를 운용했다. F-4D와 RF-4C는 앞서 2010년과 2014년에 각각 퇴역했다.

이날 이 총장이 탑승한 F-4E는 가상적기(Red Air) 역할을 하며 공군 주요 전투비행부대의 즉응태세를 점검했다. 이 총장이 탑승한 F-4E는 일종의 ‘스페셜 에디션(Special Edition)’인 정글무늬(Jungle Camouflage Pattern) 도색을 했다. 공군은 최근 팬텀 퇴역의 역사적 의미를 기리기 위해 한국 공군 팬텀의 초창기 모습인 정글무늬와 연회색(Light Gray) 도색을 복원했다.

이영수 공군참모총장이 지휘비행을 위한 이륙 전 F-4E 팬텀 전투기에 탑승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공군)
이 총장이 탄 F-4E는 수원기지를 이륙해 동·서해와 내륙 지역을 차례로 비행하며 인근 전투비행부대 전투기들의 전술조치 능력을 점검했다. 가상적기인 F-4E에 대응해 공군 주요 비행단의 전투기들이 비상출격하거나 임무전환해 적기를 식별하고 요격하는 훈련을 했다. 공군이 운용하는 F-35A, F-15K, KF-16, FA-50, F-5 등의 전투기들이 이 훈련에 참가했다.

지휘비행을 마친 이 총장은 “최근 탄도미사일 발사, GPS 교란, 오물풍선 등 적 도발의 수위와 빈도가 점점 더 심해지고 있다”며 “적의 어떠한 도발에도 즉각·강력히·끝까지 대응할 수 있는 태세와 능력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오늘 가상적기 역할을 맡아준 F-4E 팬텀은 이틀 후면 모두 퇴역하겠지만, 우리 공군인들은 팬텀에 깃들어 있던 국민들의 안보의지와 염원을 영원히 간직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수 공군참모총장이 탑승한 F-4E 팬텀 전투기가 수원기지를 이륙하고 있다. (사진=공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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