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같은 분위기는 초선 민주당 의원들이 줄줄이 불출마 선언을 하면서 고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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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민주당에서 불출마를 선언한 의원들로는 박병석·우상호·강민정·오영환 의원이 있다. 이중 박병석 의원은 21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을 지냈다. 정계은퇴 수순을 밟고 있던터라 당내 혁신과는 거리가 멀다. 그나마 우상호 의원이 586정치인 중에서는 유일하게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 둘을 빼면 나머지 의원들은 이번 21대 국회 때 원내에 입성한 초선들이다.
이날 홍 의원은 불출마 선언문을 통해 정당생활이 쉽지 않았다는 것을 토로했다. 그는 “지난 4년간 국회의원으로 나름의 새로운 시각을 갖고 우리 사회를 바꿔보려고 노력했다”면서 “(그러나) 후진적 정치 구조가 갖고 있는 한계로 성과를 내지 못했다”고 말했다.
당내에서는 전날(12일) 장 의원의 불출마 선언을 비교하며 민주당 지도부, 586 중진의 모범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비주류 의원들은 공개적으로 이를 냈다.
원칙과상식 이원욱 의원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민주당 권력 친명기득권 정치인들은 꿈쩍도 안 하며 요직을 차지하며 공천권을 손안에 쥐고 있다”며 “오영환 의원, 홍성국 의원과 같은 선하면서도 뚝심이 강했던 정치인들조차 지쳐서 민주당을 이탈하고 있다”고 썼다. 그는 “장제원 의원도 하는데 이재명 대표는 왜 못하나, 친명 주요 인사들은 왜 안 하나?”라고 묻기도 했다.
호남 지역구의 한 의원은 “이런 상황에서 과거 탈당했던 올드보이들이 다시 나오려고 하는 것도 문제”며 “우리 안의 혁신이 되지 않으면 윤석열 정권에 대한 심판론이 퇴색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 같은 목소리에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 지도부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부산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대표는 통합만을 외쳤을 뿐이다.
다만 홍익표 원내대표는 YTN라디오에서 “(중진들의 희생이) 자연스럽게 시작될 것이라 본다”며 “우리 당은 기본적으로 조금씩 해오고 있다”고 말했다. 586의원 중에서는 우상호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했고 홍 원내대표 본인도 지역구 기득권을 포기했던 점을 예로 들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