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 "한은 최종금리 3.5%, 8월부터 금리 인하 전망 유지"

2월 금통위 의사록에 "美 은행 파산, 4%대 물가 반영 안 돼"
연준 금리 3월 25bp 인상, 7월까지 5.5~5.75%
4월 이후 새 금통위원 '비둘기' 성향 강할 듯
  • 등록 2023-03-16 오후 3:44:08

    수정 2023-03-16 오후 3:44:08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씨티는 한국은행의 최종금리가 3.5%에서 멈출 것이라는 기존 전망을 유지한다고 평가했다. 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다음 주 통화정책 회의에서 금리를 25bp만 인상하고 7월까지 5.5~5.75%까지 인상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진욱 씨티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16일 보고서에서 “한은의 4월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은 최근 미국의 은행 파산, 4%대를 기록한 2월 소비자 물가상승률 등으로 낮아졌다”며 “한은이 8월부터 금리 인하를 시작하기 전 상반기 최종 기준금리를 3.5% 현 수준으로 유지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씨티의 미국 이코노미스트들은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정책금리가 25bp 인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종전 전망치 50bp에서 하향 수정된 것이다. 연준의 최종금리도 7월까지 5.5~5.75%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2월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에는 미국의 은행 파산과 5% 미만의 2월 물가지표 등 비둘기적 요소가 반영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씨티에 따르면 매파 위원들은 한은이 인플레이션 경로가 목표 수준을 수렴할 때까지 지속적인 긴축 기조를 권고한 반면 두 명의 비둘기파 위원들은 경제 성장의 실질적인 하방 위험 속에서 추가 금리 인상으로 인한 이익이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김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주상영 위원은 경기 불확실성과 지속되는 디레버리징 사이클로 인해 누적 초과 저축이 소비를 뒷받침하지 못할 수 있다고 경고했고 신성환 위원은 한미 정책 금리 스프레드 확대가 환율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언급했다”고 설명했다.

김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4월말 현재 두 명의 금통위원(주상영, 박기영)이 비둘기파 성향의 새 금통위원으로 교체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윤석열 정부의 내수 진작과 은행 대출금리 인하 정책으로 한은이 상반기 추가 금리 인상을 하기 위해선 그 조건이 더 까다로워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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