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아내 논란 공식사과 "이유 여하 죄송…공정·상식 맞지 않아"(종합)

尹, 김건희 허위 경력 의혹 사흘만에 사과
"내 원칙, 내 가족에도 똑같이 적용돼야"
"더 낮은 자세로 국민 비판 달게 받겠다"
野 "의혹 확인 쉽지 않아…또 사과할수도"
  • 등록 2021-12-17 오후 4:20:51

    수정 2021-12-17 오후 4:20:51

[이데일리 이지은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7일 아내 김건희씨 허위 경력 논란에 대해 “제 아내와 관련된 논란으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고 공식 사과했다. 당초 의혹과 관련 팩트체크를 마친 뒤 추후 대처하겠다는 입장이었으나, 국민적 여론이 악화되는 것을 인식한 윤 후보가 스스로 전향적인 결단을 내렸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7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배우자 김건희씨를 둘러싼 각종 논란과 관련해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서 죄송하다”고 사과한 뒤 고개숙여 인사하고 있다.(사진=국회사진기자단)
윤 후보는 이날 오후 당사에서 예정됐던 국민후원금 모금 캠페인 행사를 소화한 후 예고 없이 기자실을 찾았다. 그는 양복 안주머니에서 종이 한 장을 꺼내 펼쳐든 뒤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경력 기재가 정확하지 않아 논란을 야기하게 된 것 자체만으로 제가 강조해 온 공정과 상식에 맞지 않는 것임을 분명히 말씀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어 “국민 여러분이 저에게 기대하셨던 바를 결코 잊지 않겠다”며 “과거 제가 가졌던 일관된 원칙과 잣대를 저와 제 가족에 대해서도 똑같이 적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아내와 관련된 국민의 비판을 겸허히 달게 받겠다. 더 낮은 자세로 국민께 다가가겠다. 죄송하다”고 거듭 사과했다.

이로써 김씨가 2007년 안양여대 겸임교수직 지원서에 적은 재직 경력과 수상 실적이 허위라는 보도가 나온 지 사흘 만에 윤 후보의 공식 사과가 이뤄졌다. 이날 사과문은 윤 후보가 직접 작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이양수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수석대변인은 윤 후보가 입장을 바꾼 이유에 대해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시지만 너무 오래된 일이라 사실 관계 확인이 쉽지 않다”며 “시간이 걸리는 문제라 한참 뒤에 사과드리는 건 국민 정서에 맞지 않다고 생각해 국민께 심려를 끼친 것에 대해 전반적으로 사과를 바로 하는 게 낫다고 판단하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씨 본인이 사과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현재까지 대선 후보 가족 문제로 배우자가 직접 사과한 적은 없었고, 후보가 본인 책임 하에 사과한 게 일반적이었다”면서 “윤 후보가 오늘 진정으로 사과했다고 해도 앞으로 배우자에 대한 의혹이 나오게 된 데 죄송하다는 기조는 계속 유지될 것이며, 결과에 따라 또 사과할 수도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의혹이 사실인 것도 있고 아닌 것도 있지만 그런 것들을 다 포함해서 명쾌하게 해명을 못하는 이런 상황들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는 뜻”이라며 이번 사과가 윤 후보의 공식 입장이라는 것을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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