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진주 "연주보다 힘이 센 글, 솔직함 하나로 썼어요"

작가 변신한 바이올리니스트
첫 에세이 '언젠가 반짝일 수 있을까' 출간
"내면의 확장, 나의 부족함도 글로 담아"
"재미있게 쓴 글, 공감하며 읽어주길"
  • 등록 2021-05-04 오후 12:46:57

    수정 2021-05-04 오후 12:46:57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글은 연주보다 힘이 센 매체잖아요. 글을 쓰기로 마음을 먹었다면 제가 좋아하지 않는 제 모습도 글로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파격과 도전을 마다하지 않는 행보를 보여온 바이올리니스트 조진주(33)가 이번엔 작가로 변신한다. 연주자로서 자신이 느끼는 것에 대해 가감 없이 쓴 첫 에세이 ‘언젠가 반짝일 수 있을까’(아웃사이트)를 7일 출간한다.

첫 에세이 ‘언젠가 반짝일 수 있을까’를 펴낸 바이올리니스트 조진주가 4일 서울 서초구 코스모스아트홀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봄아트프로젝트).
이번 책은 조진주가 월간지 등에 연재해온 글과 새롭게 쓴 글을 하나로 엮은 것이다. 조진주는 4일 서울 서초구 코스모스아트홀에서 연 출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작가로서의 필력은 없지만, 글을 쓴다면 나에 대해 솔직하게 써야 한다고 생각해 평소 들추고 싶지 않았던 내 모습까지 글로 써 책에 담았다”고 밝혔다.

조진주는 2014년 인디애나폴리스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을 차지해 주목을 받으며 전 세계를 무대로 활동해온 바이올리니스트다. 드레스 대신 바지를 입고 무대에 오르고, 금발로 변신하는 등 클래식 연주자로서는 파격적인 행보로 화제를 모았다.

그런 조진주가 이번 책의 표제작으로 쓴 글은 열등감을 다뤄 눈길을 끈다. 모범생 같은 연주자, 매력이 넘치는 연주자를 볼 때마다 “유난히 자존감이 박살”난다고 하는, 무대 위에서 자신감에 가득차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조진주와 전혀 다른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글이다.

“열등감에 대해 쓴 글인데 많은 분들이 공감해줘 굉장히 놀랐어요. 주변에서도 마음에 와 닿는 글이라고 해 책 제목으로 정했죠. 저는 기본적으로 저의 내면을 확장시키는 작업을 좋아해요. 그러다 보니 나의 부족함과도 마주하게 되는데, 글을 쓴다면 이러한 저의 모습도 써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첫 에세이 ‘언젠가 반짝일 수 있을까’를 펴낸 바이올리니스트 조진주가 4일 서울 서초구 코스모스아트홀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봄아트프로젝트).
작가가 아님에도 책을 쓰게 된 것은 평소 연주 못지않게 책을 읽고 글을 쓰는 것을 즐기기 때문이다. 조진주는 “누군가는 연습을 안 할 때 등산을 하거나 스키를 탄다면, 나는 책을 읽는다”며 “책을 읽는 동안 책이 나를 평소 살지 않고 있는 다른 환경으로 데려다 주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책을 쓰는데 영감이 된 것은 음악이었다. 조진주는 “글을 쓸 때 글과 맞는 플레이리스트를 골라서 올려 놓는다”며 “음악을 들으면 잘 떠오르지 않던 생각과 기억도 다시 나서 음악이 강력한 힘을 갖고 있음을 다시 생각했다”고 말했다. 또한 “선우정아, 이소라의 노래를 모은 플레이리스트가 마음을 차분하게 해줘서 글을 쓰며 자주 들었고, 유튜브에 올라와 있는 여러 플레이리스트를 통해 몰랐던 밴드의 음악도 발견하는 소소한 재미도 글을 쓰는 동안 찾았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첫 정규 앨범 ‘라 카프리슈즈’(La Capriciesue)를 발매한 조진주는 올해도 에세이 출간은 물론 다양한 연주회 출연으로 바쁘게 활동 중이다. 올 하반기에는 생상스 서거 100주년을 기념해 비올리스트 매튜 에르조그가 창단한 아파시오나토 앙상블과 녹음한 앨범 ‘올 생상스’를 레이블 나이브(Naive)를 통해 발매할 예정이다.

조진주는 “연주자라는 직업으로 글을 쓰는 건 생소하면서도 떨리는 과정이었다”며 “많은 분이 책을 읽고 공감해주면 좋을 것 같고, 재미있게 쓴 만큼 재미있게 읽어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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