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경영연구소 “내년 호텔·상가 투자 전망 어둡다”(종합)

상업용 부동산 시장 후퇴기 평가
‘물류시설·데이터센터’는 긍정적
  • 등록 2020-12-23 오후 12:08:17

    수정 2020-12-23 오후 7:34:58

[이데일리 전선형 김유성 기자] 내년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올해보다 악화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특히 호텔과 상가 등에 대한 투자수요가 급감할 것으로 보인다.

KB금융그룹 KB경영연구소는 23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21 KB 부동산 보고서(상업용편)’를 발간했다. 보고서는 지난해에 이어 두번째 발간되는 것으로 KB경영연구소가 상업용 부동산 전문가 175명과 상가 전문 중개업소 대표 20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담았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문가의 설문조사 결과 내년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현재보다 악화된다고 전망하는 비중이 35.4%로 전년 대비 4.1% 포인트 증가했다. 전반적으로 시장 여건이 악화되고 있고, 국내 경기 침체와 대외 불확실성 지속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특히 보고서는 호텔과 상가·리테일 시장이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측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지역 간 이동이 불가한 상황이 지속되면서 호텔 부동산 수요가 급락하고, 상가 등도 자영업 경기 침체 등으로 공실 증가, 임대료 하락 등 투자 위험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물류시설, 데이터센터 등은 내년 투자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봤다. 온라인 쇼핑 규모가 커지면서 전자상거래 주문량이 급증했고, 이에 따라 택배 시장 물동량이 크게 늘어나는 등 물류센터 및 인프라 투자가 확대되고 있다. 또 최근 ICT 발달과 서비스 수요 증대에 따른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 발달로 클라우드 서비스를 위한 데이터센터도 크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피스의 경우 위축되거나 규모나 위치에 따라 영향이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코로나19 이후 근무 형태가 다양화됨에 따라 공유 오피스 수요가 늘어나는 등의 모습을 보이고 있어서다. 오피스 섹터 중에서 지역 기준으로는 강남권, 규모 기준으로 프라임 오피스의 투자 여건이 가장 좋을 것으로 전망했다. 강남권에 대한 투자 관심은 지속된다는 것이다.

KB경영연구소 김태환 연구위원은 “2021년 상업용 부동산시장은 불확실성이 어느 때보다 큰 한 해가 될 것”이라며 “양극화를 넘어 초양극화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시장 상황에 대한 면밀한 분석과 위험에 대한 대비가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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