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밥 우드워드 워싱턴포스트 부편집인이 저술한 신간 ‘공포:백악관의 트럼프(Fear:Trump in the White House)’에 쓰여진 얘기들이다. 워싱턴포스트는 4일(현지시간) 우드워드 이 책의 사본을 입수해 일부 내용을 공개했다. 신문은 공개된 내용이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고 밝혔지만 파장은 컸다. CNN은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 백악관 직원 및 행정부 관료들이 전한 백악관 내부의 일상적 불화와 암투가 이전에 알려졌던 것보다 더욱 걱정스러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우드워드는 1972년 미국 역사상 최대 정치 스캔들 ‘워터게이트’ 사건을 보도해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의 사임을 이끌어낸 인물이다. 그는 다양한 인사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트럼프 행정부 하에서 백악관이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 주요 정책 결정 과정이 어떻게 진행지는지 등 적나라한 뒷얘기들을 책에 담았다.
우드워드의 저서를 살펴보면 트럼프 대통령의 ‘민낯’이 그대로 드러난다. 게리 콘 전(前)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재임 당시 트럼프 대통령 책상 위에 놓인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폐기 서한을 몰래 빼냈다. 즉각 발효를 위한 트럼프 대통령의 서명만을 남겨둔 상태였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서류가 사라진 것조차 몰랐다. 트럼프 대통령의 정신상태에 대한 의혹이 제기된 이유다.
또 시리아 정부군이 민간인들에게 화학 공격을 단행한 뒤엔 매티스 장관에게 시리아 대통령을 암살하고 당장 공격하라고 지시했다. 하지만 매티스 장관은 “즉시 착수하겠다”고 전화를 끊은 뒤 전통적 방식인 공습을 택했다.
이외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한 달만에 조지프 던퍼드 합참의장에게 대북 선제공격 계획을 요청해 당황시켰으며, 참모들의 만류에도 작년 9월 유엔총회 연설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리틀 로켓맨’이라고 비꼬았다.
한편 워싱턴포스트 보도 이후 책 내용은 미국 언론 대다수의 헤드라인을 장식했다.우드워드를 향한 TV방송 인터뷰 요청도 봇물을 이루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그간 언론과 대립각을 세웠던 영향이 큰 것으로 파악된다. 우드워드는 책과 관련해 이날 CBS와 첫 TV방송 인터뷰를 가질 예정이다. 그의 저서는 조만간 출시될 예정이다. 아마존에선 오는 11일부터 판매된다. 오는 11월 미국 중간선거 판도를 뒤흔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