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익악기 측은 “기존 사업체 추정 매출액의 85%수준에서 낙찰받았다”며 “글로벌 면세점 사업 진출을 위한 교두보로 삼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삼익악기의 면세점 운영에 대해 우려의 시각이 적지 않다. 일단 삼익악기의 면세점 운영에 대한 임차료(5년간 1320억원)가 부담스럽다. 참존이 적어낸 2032억원에 비해선 적지만, 동화면세점(800억원)이나 문인터내셔널(700억원)에 비해 2배가량 많은 금액이다.
지난해 삼익악기는 연결기준 매출 1551억원, 영업익 189억원, 순이익 106억원을 기록했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이번 주말 계약 체결시 계약 보증금으로 임대료 6개월치인 132억원을 납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해 삼익악기가 영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현금흐름(58억원)에 비해 과도하게 많다는 지적이다. 석 달치 임대료(66억원)가 연간 총영업활동현금흐름(OCF)을 웃돈다. 지난해 말 삼익악기의 현금성자산은 938억원으로 5년간 면세점 운영시 임대료 납부를 위한 추가 차입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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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익악기에 따르면 현재 신라면세점이 운영중인 11구역에서의 연간 매출은 850억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다만 시내면세점에 비해 임차료 부담이 높은 공항면세점은 수익성이 떨어진다. 호텔신라(008770)의 경우 시내 및 공항면세점을 합친 면세사업의 영업이익률은 4~7%수준이다. 이를 감안할 때 삼익악기가 면세점 사업을 통해 연간 34억~60억원의 이익을 가져갈 수 있다.
그러나 피아노 제조업체인 삼익악기가 유통대기업인 호텔신라와 같은 운영 노하우가 없는 데다 처음 진출하는 면세점 사업에서 얼마나 큰 수익을 가져갈 지는 미지수다. 게다가 삼익악기는 면세사업 이익의 30%를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삼익악기 관계자는 “당초엔 면세사업 이익의 50%를 환원하겠다고 했지만, 이번 입찰제안서를 낼 때는 이익의 30%로 수정했다”고 설명했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신규 사업자인 삼익악기가 기존 신라면세점이 하던 만큼 매출을 올릴 지는 두고봐야 할 것”이라며 “향수, 화장품 구역내 입점 브랜드 선정 등은 삼익악기가 전담한다”고 말했다.
삼익악기는 현재 지분 7.48%를 보유해 2대 주주로 있는 자유투어 등 여행업체를 통해 시너지를 노린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공항면세점보다 시내면세점이 관광객 유치 등에 유리하고, 이미 하나투어(039130)가 중심이 된 컨소시엄(에스엠면세점)이 시내 면세사업자로 선정되는 등 주변 상황은 녹록치 않다.
다만, 삼익악기는 여타 면세사업자와 달리 입찰이 지연되면서 본계약 기간이 2015년 9월부터가 아닌 2016년 1월부터 56개월간이다. 이에 따라 면세점 개장 전(9~12월)에는 삼익악기가 별도의 임대료를 내지 않아도 되지만, 연내 임시영업을 시작할 경우 기존 계약대로 월 임대료를 납부해야 한다.
삼익악기 측은 “인천공항 면세사업장은 2016년부터 본격 개장할 방침”이라며 “현재 관련 조직개편과 인력충원을 진행중이며 국내 화장품 업체와의 전략적 제휴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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