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4%대 폭등..낙폭과대+주주환원책 검토

  • 등록 2014-10-30 오후 1:47:05

    수정 2014-10-30 오후 1:47:05

[이데일리 김세형 기자]삼성전자(005930)가 실적은 예상대로 부진했으나 주가는 주주환원책 검토 발표에 힘입어 폭등세를 타고 있다. 실적 우려로 주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해온 상황에서 시장과 소통하려는 의지를 보인 것이 얼어붙은 투자심리를 깨운 것으로 풀이된다.

30일 오후 1시30분 현재 삼성전자는 전일보다 4.34% 상승한 117만9000원을 기록하고 있다. 전일 3.57% 오른데 이어 이틀째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주식시장이 미국의 양적완화종료 여파로 약세를 면치 못하는 가운데 유독 삼성전자의 상승세가 주목을 끌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날 오전 3분기 확정실적을 내놨다. 결과 3분기 영업이익은 지난 7일 발표시보다 600억원이 줄어든 4조600억원으로 바뀌었다. 시장은 이에 개의치 않는 모습이다. 이미 4조원 초반으로 눈높이가 낮아진 상황에서 큰 의미없는 변동이었다.

시장의 관심은 그보다 삼성전자가 내놓을 배당 확대 등에 관심에 쏠렸는데 마침 삼성전자가 이에 부합하는 방침을 내놨다.

이명진 삼성전자 IR그룹장(전무)는 실적 컨퍼런스 콜에서 “최근 실적 악화로 인한 주가 하락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유감을 표시했다.

그는 특히 “회사는 주주의 ‘니즈’(요구)를 포함해 2014년 주주환원을 검토하고 있으며 그 결과를 4분기 실적 발표시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측도 실적 악화는 물론 최근 주가하락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으며 이를 위해 행동에 나설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최근 주가 하락에 몸살을 앓던 현대차를 필두로 만도 등 일부 상장 대기업이 시장과 정부의 요구에 맞춰 배당확대라는 당근을 꺼내든 것과 유사하게 보인다.

게다가 지배구조 개편 작업의 일환으로 평가받는 삼성SDS와 제일모직 상장과 맞물리고 있는 점도 허언으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하는 요인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7일 잠정실적 발표시에는 낮아진 눈높이를 충족시켰다는 평가 속에 주가가 소폭 강세였으나 이후 끊이지 않는 실적 우려와 함께 그간 보여 왔던 성장 만을 고수하는 듯한 완고한 회사 이미지가 겹치면서 신저가 행진을 지속했다.

이번 4분기회사측이 기대하는 3분기보다 다소 개선되는 실적과 함께 주주환원책으로 대장주 다운 면모를 되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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