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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부터 딱딱한 연구소라는 이미지를 벗어던진 디지털시티에 들어서면 곳곳에 알록달록 거대한 조형물들이 눈에 띈다. 서울시립대 환경조각학과 교수와 학생이 만들어낸 작품이다. 연구집단에 다소 생뚱맞을 수 있는 각양각색의 조형물들은 즐거운 볼거리다. 임직원들의 감성을 자극하고 창의성을 불어넣어 이른바 ‘창조경제’가 싹틀 수 있는 환경을 갖춰둔 셈이다.
조금 더 들어가자 디지털시티 한 가운데에 지난 10일 문을 연 따끈따끈한 새 건물이 위용을 드러냈다. 모바일 연구소(R5)다. 27층 두 개 동이 쌍둥이 빌딩 형태로 지어졌다. 본관(R1), DMC연구소(R2), 정보통신연구소(R3), 디지털연구소(R4)에 이은 삼성전자의 다섯번째 종합연구시설이다.
R5에는 차세대 모바일기기 개발에 주력할 1만명의 휴대폰 연구개발(R&D)인력 등이 입주할 예정으로 삼성 휴대폰의 제2도약과 혁신·창조의 산실 역할을 맡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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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 내 구석구석에는 지친 심신을 달래줄 간이 휴게소도 다채롭게 꾸며져 있다. 딱딱한 의자에 직사각형 모양의 테이블이 아닌 다채로운 모양과 색을 지닌 쇼파를 비치해 둬 임직원들의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이끌어낼 자극제로 충분하다.
임직원들이 실제로 일하는 연구실 분위기는 어떨까. 삼성에 따르면 그간 분산돼 있었던 모바일기기 관련 특수실험실들은 R5에 통합됐다. 특히 국제공인을 받은 전자파적합성(EMC)실험실과 블루투스 와이파이 실험실은 물론, 안테나 실험실, 오디오&개발실 등 첨단 실험실들을 한자리에 모아둬 개발과 검증간 유기적인 업무가 가능해졌다는 설명이다.
무향실을 방문해보면 벽과 천장, 바닥이 전부 소리를 흡수하는 스폰지 즉 흡음재(吸音材)가 덮고 있다. 술집이나 카페 등에서 발생할 수 있는 소음을 직접 틀어두고 테스트를 하는 곳이다. 말하는 것도 먹먹하게 들릴 정도로 소음이 완벽히 차단돼 있는데 이곳에서 부품이나 세트의 소리가 잘 전파되는지 연구를 하고 있다.
삼성은 앞으로 R3, R4 등과 함께 새로운 기술 혁신을 선도하는 글로벌 연구 중심지로 R5를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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