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와 KBS는 각각 8일과 9일 공식보도자료를 통해 동계 올림픽 중계를 포기한다고 알렸다. 아울러 MBC는 뉴스에서도 벤쿠버 소식을 전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MBC는 “비록 중계방송을 할 수 없더라도 국민의 알권리, 볼권리를 위해 취재팀 2개를 꾸릴 수 있도록 SBS에 협조를 요청했다. 하지만 ‘올림픽 영상 1일 2분 제공, 현지 취재 ID 3장’이라는 SBS의 일방적인 통보는 15일동안 열리는 올림픽 뉴스보도를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게 하는 것이다”라고 밝혔다.
KBS 역시 “SBS가 동계올림픽 단독 중계를 고수함에 따라 중계권 협상은 파국을 맞게 됐다. 하지만 ‘현지 취재 편의를 최대한 제공하겠다’라는 SBS 스포츠국장의 말과는 달리 3장의 취재 AD카드와 2분 정도의 자료화면 제공은 책임회피성 답변이다”라며 “ KBS는 이번 밴쿠버 올림픽에 취재진 파견을 포기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고 비통한 심경을 전했다.
MBC와 KBS는 공통적으로 SBS의 처사를 강도높게 비판했다. MBC는 “SBS는 외부로는 협상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도록 하면서 내심 MBC와 KBS에 뉴스조차도 협조할 의사가 전혀 없었던 것이다”라며 “한국 대형 스포츠 중계 사상 유례없는 이같은 사건의 원인제공자는 SBS이고 그동안 방송사 합의사항을 처음부터 준수할 생각 없이 무성의한 협상 태도로 일관한 의도적 결과라고 판단한다”라고 성토했다.
한편 SBS는 8일 오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KBS, MBC 등 다른 지상파 방송사에 방송권 배분과 공동중계를 요청했으나 양 사가 밴쿠버 올림픽 중계방송을 위한 사전회의에 불참하고 국제방송센터(시설 사용 및 출입증 신청을 하지 않아 현실적으로 단독중계가 불가피하다"라며 단독중계 입장을 고수하겠다는 뜻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