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영달 원내대표는 7일 CBS 뉴스레이다 대담 프로그램에 출연해 이해찬 前 총리 일행의 방북에 대한 질문을 받고 "한나라당이 집권하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말고는 다 바꾼다고 하는데 그러면 남북전쟁까지 일어날 우려가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대해 8일 오전 열린 한나라당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장영달 원내대표에 대한 성토가 이어졌다.
한나라당 지도부는 "발언을 취소하지 않으면 장 원내대표에 대한 국회 윤리위원회 제소 및 법적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강재섭 대표는 "도를 지나친데다 정치도의상 있을 수 없는 발언"이라며 "북핵을 용인하고 기정사실화시키면서 남북관계도 적당히 호도해 정상회담이나 하려는 세력이 오히려 '전쟁세력'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비판했다.
김정훈 정보위원장은 "자신들은 평화세력이고 한나라당은 전쟁불사 세력이라는 이분법으로 국민을 호도하려 한다"고 가세했다.
한나라당의 공세가 계속되자 열린우리당은 '도둑이 제 발 저리는 격'이라면서 '전쟁불사' 발언부터 사과하라고 즉각 맞대응에 나섰다.
이어 "그때 그때 달라지는 한나라당의 대북정책을 어떻게 신뢰할 수 있단 말인가?"라며 "한나라당 지도부는 열린우리당 대표에게 사과 운운하며 화풀이할 것이 아니라, 냉전적, 대결적 주장으로 안보 불안을 조장해 온 것에 대해 국민 앞에 먼저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장영달 원내대표도 "예전부터 가졌던 소신"이라며 한나라당의 사과 요구를 일축했다.
이에 앞서 장 원내대표는 지난 달 16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집권하면 한미FTA 빼고는 현 정권의 정책 대부분을 바꾸겠다'는 박근혜 전 대표의 발언에 대해 "엊그제 6자회담을 통해 북핵문제 해결의 단초를 열었는데 이런 걸 다 백지화하겠다는 것이냐"고 반문하면서 "6·25전쟁 같은 대립을 통해 남북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것인지 참으로 걱정이 크다"고 비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