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전쟁" vs "전쟁불사" … 열린우리당-한나라당 ''공방''

  • 등록 2007-03-08 오후 8:51:43

    수정 2007-03-08 오후 8:51:43

[노컷뉴스 제공] 열린우리당 장영달 원내대표의 이른바 '남북전쟁' 발언을 둘러싸고 정치권의 공방이 뜨겁게 전개되고 있다.

장영달 원내대표는 7일 CBS 뉴스레이다 대담 프로그램에 출연해 이해찬 前 총리 일행의 방북에 대한 질문을 받고 "한나라당이 집권하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말고는 다 바꾼다고 하는데 그러면 남북전쟁까지 일어날 우려가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대해 8일 오전 열린 한나라당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장영달 원내대표에 대한 성토가 이어졌다.

한나라당 지도부는 "발언을 취소하지 않으면 장 원내대표에 대한 국회 윤리위원회 제소 및 법적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강재섭 대표는 "도를 지나친데다 정치도의상 있을 수 없는 발언"이라며 "북핵을 용인하고 기정사실화시키면서 남북관계도 적당히 호도해 정상회담이나 하려는 세력이 오히려 '전쟁세력'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비판했다.

김형오 원내대표도 "원내대표가 '제1당'인 상대 당을 이렇게 규정하고 있는데 과연 양당 관계가 제대로 될 지 걱정"이라며 발언 취소와 함께 사과를 요구했다.

김정훈 정보위원장은 "자신들은 평화세력이고 한나라당은 전쟁불사 세력이라는 이분법으로 국민을 호도하려 한다"고 가세했다.

한나라당의 공세가 계속되자 열린우리당은 '도둑이 제 발 저리는 격'이라면서 '전쟁불사' 발언부터 사과하라고 즉각 맞대응에 나섰다.

유은혜 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한나라당은 우리당 장영달 원내대표가 "한나라당이 집권하면 전쟁이 우려된다"고 하자 마치 속내를 들킨 것처럼 과민반응을 보이고 있다"면서 '대북포용정책 전면중단', '금강산 관광, 개성 공단 중단', '국지전 감수 PSI 참여', '전쟁 불사' 등 한나라당의 대북 강경발언을 나열했다.

이어 "그때 그때 달라지는 한나라당의 대북정책을 어떻게 신뢰할 수 있단 말인가?"라며 "한나라당 지도부는 열린우리당 대표에게 사과 운운하며 화풀이할 것이 아니라, 냉전적, 대결적 주장으로 안보 불안을 조장해 온 것에 대해 국민 앞에 먼저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장영달 원내대표도 "예전부터 가졌던 소신"이라며 한나라당의 사과 요구를 일축했다.

이에 앞서 장 원내대표는 지난 달 16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집권하면 한미FTA 빼고는 현 정권의 정책 대부분을 바꾸겠다'는 박근혜 전 대표의 발언에 대해 "엊그제 6자회담을 통해 북핵문제 해결의 단초를 열었는데 이런 걸 다 백지화하겠다는 것이냐"고 반문하면서 "6·25전쟁 같은 대립을 통해 남북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것인지 참으로 걱정이 크다"고 비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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