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채권단 `벼랑끝 대치`..피말리는 주말

  • 등록 2003-11-21 오후 9:16:39

    수정 2003-11-21 오후 9:16:39

[edaily 조용만기자] LG카드 지원 조건을 둘러싸고 채권단과 LG그룹이 벼랑끝 대치국면을 이어가고 있다. 2조원을 지원하는 마당에 제대로 된 담보를 제공하든지, 구본무 회장이 개인보증을 서라는 것이 채권단의 주장이다. LG측은 구 회장이 그룹 경영권을 내걸고 회생의지를 보인 상황에서 더 내놓기는 힘들다며 버티고 있다. 당사자인 LG카드는 전산장애를 이유로 현금서비스를 일시 중단했고 교보생명은 3000억원대의 LG카드 매출채권을 창구제시, 부도위기를 맞는 등 대치상황에 따른 파문도 확산조짐을 보이고 있다. ◇`더내라 vs 못낸다`..월요일 결론 = 채권단은 21일 오후 8개 은행장 회의를 열어 LG카드에 대한 자금지원 조건을 협의했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강유식 LG그룹 부회장과 이종석 LG카드 사장 등이 참석해 구본무 회장이 보유한 ㈜LG 지분 5.46%를 추가 담보로 제공한다는 내용의 확약서를 제출했다. 하지만 채권단이 요구한 특수관계인 지분 담보문제는 포함되지 않았고 구본무 회장의 보증도 힘들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채권단은 특히 "LG카드가 12월에 증자하기로 한 3000억원외에 나머지 7000억원 증자대금을 연말까지 예치하는 것에 대해서도 시기를 분명히 하지 않았다"며 실망감을 표시했다. LG측이 제공한 10조4000억원 규모의 카드 매출채권은 향후 시장상황 및 LG카드(032710)가 처한 상황을 감안할 때 담보로서의 가치가 떨어지며 구 회장 개인의 지분도 시장가치가 1000억원대에 불과하다는 것이 채권단의 생각이다. 금융감독당국은 당초 이날 회의에서 자금지원 조건에 대한 협의가 마무리될 것이라고 기대했지만 채권은행장들은 24일 오전에 채권단의 입장을 최종 결정키로 한채 회의를 끝냈다. 채권단은 특수관계인인 오너일가 지분(52%)의 추가 지분담보 요구는 철회했지만 2조원 원리금에 대한 구 회장의 개인보증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알려져 LG측 수용여부가 주목된다. ◇현금서비스 중단..부도위기속 극한 대치 = 채권단과 LG측의 줄당기기가 본격화된 가운데 LG카드는 오후 2시부터 5시30분까지 현금서비스를 중단했다. 표면상 전산장애가 이유였지만 카드사가 현금서비스 등 영업을 위해 은행에 맡겨둔 자금이 고갈되면서 전산장애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LG카드가 유동성 부족으로 현금서비스를 막지 못한 것인지, 은행장 회의를 앞두고 채권단을 압박하기 위해 현금서비스를 중단한 것인지 여부. 금융계에서는 전자일 가능성이 좀 더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LG카드는 5시30분부터 현금서비스를 재개했지만 채권단의 자금지원이 이뤄지기전까지는 중단 가능성은 상존하고 있다. 현금서비스 재개이후에도 LG측의 유동성 문제는 계속 이어졌다. 교보생명이 보유중이던 LG카드 3015억7900만원 매출채권을 창구제시하는 방법으로 상환을 청구하면서 부도우려가 증폭됐다. 창구제시를 받은 신한은행은 상환이 되지 않을 경우 1차 부도가 불가피하다는 입장. LG측이 상환을 하지 않은 가운데 교보생명측이 매출채권 상환 요청을 철회하면서 1차 부도위기를 모면했다. 매출채권에 대한 상환요구는 25일까지 가능해 24일중 채권단 자금지원이 이뤄지면 부도사태는 막을 수 있다. 현금서비스 중단과 부도우려속에서 채권단과 LG그룹, 양측은 자금지원 조건을 놓고 주말과 휴일동안 피말리는 물밑협상을 벌여야 할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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