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시설 공개, 탄도미사일 발사…연일 도발나서는 北 속내는

우라늄 농축시설 공개, 탄도미사일 발사...한반도 긴장 고조
전문가들 “북한의 도발은 내부 결속 및 핵보유국 인정 의도”
미국 대선 앞두고 협상력 강화
한반도 긴장 분위기 연출로 내부 결속 도모
  • 등록 2024-09-19 오후 2:16:03

    수정 2024-09-19 오후 2:16:03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북한이 우라늄 농축시설을 공개하고, 탄도미사일을 쏘며 한반도에 불안감을 높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전쟁 분위기를 만들어 내부적으로 결속을 도모하고, 미국 정권 교체기에 핵보유국을 인정받고자 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북한이 고중량 재래식 탄두를 장착한 신형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19일 밝혔다. 북한 미사일총국은 전날 “신형전술탄도미사일 ‘화성포-11다-4.5’ 시험발사와 개량형전략순항미사일 시험발사를 성공적으로 진행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이날 보도했다.(사진=연합뉴스)
조선중앙통신은 19일 북한 미사일총국이 전날 “신형전술탄도미사일 ‘화성포-11다-4.5’ 시험발사와 개량형 전략순항미사일 시험발사를 성공적으로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은 지난 7월 1일에 발사한 미사일의 탄두 무게를 늘리고 사거리를 줄이는 방식으로 개량된 것으로, 한국 전역이 타격 가능한 사거리를 보유하고 있다.

앞서 지난 13일에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우라늄 농축용 원심분리기로 가득한 핵물질 제조 시설을 최초 공개했다. 이번 우라늄 농축시설 공개는 북한이 기술을 과시하고, 미국 대선을 고려한 행보라는 분석이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한국의 탄도 미사일 ‘현무-4’과 유사한 미사일로 미사일 분야 성과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미국 대선을 앞두고 신형 무기 개발 과시를 통해 대미 최소 억제능력 과시 목적으로 본다”고 했다.

북한의 도발은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또 미국 대선 전에 7차 핵실험에 나설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도 지난 10일 오후 외교·통일·안보 분야 국회 대정부질문에 출석해 “(북한이) 어떤 형태로든 중대 도발을 해서 시선을 끌려는 시도를 하지 않겠냐고”고 밝힌 바 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미국 대선을 앞두고 협상력을 높이는 동시에 내부 결속을 위해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키는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문성묵 한국국가전략연구원 통일전략센터장은 “김정은의 가장 큰 고민은 남쪽으로부터 들어오는 소식이나 한류에 북한 주민이 변질되는 것”이라며 “이를 저지하기 위해 전쟁분위기를 만들고, 우리 지도자가 강력한 힘으로 지켜주고 있다는 메시지를 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문 센터장은 “우라늄 농축시설을 공개한 것은 미국을 겨냥한 것으로 북한의 비핵화가 더이상 없을 것이라는 것을 보여준다”며 “김정은은 국제사회에 존재감을 보여주고 비핵화가 아닌 핵군축 협상 의도로 보인다”고 했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한이 한국을 향해서는 긴장도를 높이고, 미국을 타격할 수 있는 미사일은 발사하지 않음으로 신경을 쓰는 모습”이라며 “미국의 양당이 모두 정강정책에 북한 비핵화가 빠진만큼 핵군축으로 가기 위한 기회를 잡았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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