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오전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직접 나와 진행한 ‘동북권 공공의료원 설립 계획’ 기자회견을 지켜본 경기북부지역 한 지자체 공무원의 말이다.
김 지사는 이날 오전 10시께부터 약 24분 동안 ‘동북권 공공의료원 설립 계획’ 기자회견을 진행하면서 공공의료원에 대한 내용 설명과 기자들의 관련 질의에 답한 시간은 8분 45초에 불과했다.
나머지 15분 가량은 최근 윤석열 대통령 및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경기도와 관련한 행보를 비판하는 것으로 할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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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이 대통령 및 한 비대위원장의 행보를 비판하는 답변을 하면서 김 지사는 마치 이런 질문이 나올 것이라고 예상이나 한 것 처럼 준비한 자료를 보는 듯 수차례 마이크 아래를 살펴보는 모습까지 나왔다.
김 지사가 공약으로 내건 경기동북부권 공공의료원 설립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이 취임 1년 반이 지나도록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이날 기자회견을 지켜본 경기북부권 기초지자체 공직자들은 힘이 빠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경기북부권의 응급실은 물론 분만실도 갖추지 못해 의료 위기를 겪고 있는 몇몇 지자체들은 경기도에 공공의료원 설립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까지 제시하면서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지만 정작 경기도는 김 지사의 이날 기자회견이 있기 전까지 이에 대한 별다른 계획 조차 내놓지 않았다.
경기북부의 한 지자체 관계자는 “김 지사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서도 경기북부권의 의료인프라가 얼마나 열악하고 급박한지를 직접 설명했는데도 ‘올해 중’이라는 두루뭉술한 계획 만 내놨다”며 “정부·여당을 비판하고 싶었던 생각이 있었다면 차라리 따로 기자회견을 하면 될텐데 경기북부 지자체의 염원을 구실로 삼는것 처럼 보이는 이런 행태는 우리를 두번 죽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도 관계자는 “최근 언론의 관심이 이 사안에 있다보니 질문이 나왔고 그것에 대한 답변이 길어졌으며 자료를 보는듯한 시선 처리는 김 지사의 습관”이라며 “답변 내용에 있어서도 특별자치도가 동북부 개발과 무관하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