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새해 앞두고 우크라 최대 공급…150여명 사상자

키이우, 하르키우 등 우크라 전역 포격 가해
우크라 곳곳에 대규모 정전 발생..피해 확산
“러시아와 휴전 불가..서방 지원 확대 촉구”
러 미사일, 한때 폴란드 영공에 진입하기도
  • 등록 2023-12-29 오후 11:56:48

    수정 2023-12-30 오전 3:52:51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새해를 앞두고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전역에 대규모 공습을 가하며 150명 가까운 사상사가 발생했다. 전쟁 발발 이후 단일 공습으로 최대 규모로 평가된다.우크라이나 외무부는 “서방의 지원에 대한 불확실성이 있는 시기에 러시아와 휴전을 이야기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보여줬다”며 서방국가들의 지원 확대를 촉구했다.

우크라이나 오데사 소방관들이 29일(현지시간) 러시아로부터 대규모 공급을 받아 파괴된 건물에서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 (사진=AFP)
로이터 등에 따르면 29일(현지 시각) 우크라이나 당국은 수도 키이우, 하르키우, 오데사, 드니프로 등지에 러시아의 포격으로 최소 18명이 숨지고 최소 130명 이상이 부상당했다고 밝혔다. 지역별로 사망자와 부상자 집계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이날 하루에만 러시아 미사일 122발과 무인기(드론) 36대가 발사된 것으로 파악했다. 발레리 잘루즈니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은 이 가운데 미사일 87발과 드론 27대를 요격했다고 설명했다.

미콜라 올라슈추크 우크라이나 공군 사령관은 텔레그램 글에서 이번 공습이 러시아가 작년 2월 침공한 이래 최대 규모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공군에 따르면 앞선 최대 규모 공습은 러시아가 미사일 96발을 발사했던 2022년 11월이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엑스(X)에 “러시아군이 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 등을 사용했다. 러시아가 무기고에 있는 거의 모든 종류의 동원했다”라고 글을 올렸다.

수도 키이우에서는 3명이 사망하고 22명이 부상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 창고 건물이 포격으로 붕괴하면서 잔해에 10명이 깔렸다. 방공호로 사용되던 키이우의 한 지하철역은 미사일을 맞아 붕괴했다.

하르키우에서도 최소 1명이 숨졌으며 병원과 주거용 건물 등이 파손됐다. 오데사에서는 3명, 드니프로에서는 5명이 사망했다.

이번 공격으로 우크라이나 곳곳에 정전이 발생했다. 우크라이나 에너지부는 오데사 남부, 하르키우 북동부, 드니프로페트로프스크 중부 및 키예프 외곽 지역에서 정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우크라이나 전쟁 개전 이후 최대 규모의 이번 공습 과정에 러시아 미사일이 한 때 우크라이나에 인접한 폴란드의 영공을 진입했으며 이에 따라 폴란드는 전투기를 출격시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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