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세포유전체 기법 활용한 오토파지 新 조절인자 최초 발견

가톨릭대 의대 김동하 교수, 당뇨·암·신경성 퇴행성질환 등 다양한 질환의 치료제 개발 가시화
  • 등록 2022-09-21 오후 3:31:06

    수정 2022-09-21 오후 3:31:06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당뇨, 암, 신경성 퇴행성질환 등을 치료하는 과정에서 우리 몸의 세포 항상성을 유지하기 위해 꼭 필요한 ‘오토파지(Autophagy)’라는 시스템을 조절하는 새로운 인자가 세계 최초로 발견됐다.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해부학교실 김동하 교수팀은 최근 단일세포 유전체분석법을 활용해 오토파지의 새로운 조절인자인 ‘C/EBPγ’의 기능을 세계 최초로 검증했다고 21일 밝혔다.

그동안 오토파지를 조절하는 과정과 그 조절인자를 새롭게 발굴하는 것이 관련 질환을 극복하는 데 매우 중요한 과제였던 점을 감안하면, 이번 김동하 교수팀의 연구결과는 오토파지 기능의 문제로 생길 수 있는 다양한 질환의 치료제 후보물질 개발 가능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오토파지는 세포의 항상성을 유지하기 위해 불필요한 단백질이나 손상된 세포소기관을 제거하는 세포 내 분해 및 재활용 시스템으로, 세포의 항상성을 유지하는 과정에서 오토파지를 일으키는 데 필요한 오토파지 단백질들도 불가피하게 분해된다. 때문에 일정한 수준의 오토파지가 유지되기 위해서는 해당 유전자가 활성화돼 오토파지 단백질을 만들고, 세포 내에 그 단백질의 양이 충분히 유지돼야 한다.

하지만 이 시스템에 문제가 생기면 당뇨, 암, 신경성퇴행질환과 같은 심각한 질병들이 유발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동하 교수팀의 이번 연구는 C/EBPγ가 기존에 알려져 있지 않은 영양소 결핍 유형에 따라 특이적으로 작동하는 오토파지 조절인자로, 오토파지 유도의 다양한 신호 중에서 아미노산 결핍에 특이적으로 반응해 관련 유전자들을 활성화시킨다는 것을 밝혀낸 것이다.

특히 이번 연구에서 규명된 아미노산 결핍에서 특이적으로 작용하는 C/EBPγ의 기전을 이용한 오토파지 조절제는 오토파지 기능 문제로 인해 발생하는 다양한 대사질환, 퇴행성 뇌질환, 암이나 심혈관 질환 등의 치료제 개발에서 아미노산의 조절을 표적하여 유용하게 사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동하 교수는 “단일세포유전체 분석법으로 새로운 오토파지 조절인자를 예측하고 검증하는 연구를 처음으로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게 돼 놀랍고 기쁘다”면서 “앞으로 더욱 다양한 질환의 연구에서 이러한 접근법을 반영해 질병을 유발하는 새로운 인자를 더 빠르고 정확하게 검증해 난치성 질환의 치료제들을 개발하는 기반을 마련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단일세포전사체 분석을 활용한 아미노산 결핍 특이적 오토파지 조절인자 C/EBPγ 기능 규명 연구라는 논문으로 제목으로 세계적 학술지 ‘Nucleic Acids Research’에 실렸다.

단일세포유전체 분석을 활용한 새로운 오토파지 조절인자 C/EBPγ예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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