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21일 보고서에서 “델타 항공의 한진칼 지분 취득으로 조 회장측이 KCGI와의 지분 경쟁에서 좀 더 유리해졌으나 승리를 확정지었다고 볼 수는 없다”며 “여전히 소액주주의 지분이 많아 KCGI측도 추가 지분 취득을 통한 반격이 가능하고, 기타 변수들도 남아 있다”고 말했다.
3월말 한진칼 정기주주총회 당시 소액주주는 전체 의결권의 53.6%를 차지하고 있었는데 15.0%가 연임안에 찬성하고 15.9%가 반대 또는 기권, 22.8%가 불참했다. 현재 소액주주 의결권 비중은 46.7%로 줄어들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KCGI는 지분율을 15.98%까지 늘렸고 조 회장 측은 델타항공의 우호지분(4.3%)을 확보해 지분율을 33.24%까지 확대했기 때문이다.
강 연구원은 “KCGI측이 다시 판세를 역전하기 위해서는 한진칼 지분 12.7%를 매입해야 한다”며 “한진칼 주가 3만8150원을 기준으로 2867억원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 경우 소액주주 지분율은 34.0%로 줄고 주총이 열리면 조 회장 측이 42.7%, 반대 측이 42.8%를 확보해 양측의 판세가 역전된다는 설명이다.
다만 대한항공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선 한진칼의 지분 경쟁 상황이 유지되는 것이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강 연구원은 “한진칼에서 지분 경쟁이 유지될 경우 대한항공이 무리한 투자를 통해 현금 흐름과 재무구조를 악화시킬 가능성이 줄어든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