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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춘 장관은 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퇴임식에서 “우리부의 가장 기본 임무 중 하나는 안전 확보”라며 “안전에 최우선 순위를 두고 사고 예방에 만전을 기하는 것은 물론, 사고 발생 즉시 대응 체계가 가동될 수 있도록 대비해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 장관은 2017년 6월16일 임명돼, 1년 9개월 간 장관직을 수행했다. 해수부 역대 장관 중에서 최장수 임기다.
김 장관은 “(취임) 당시에는 세월호 참사와 한진해운 파산으로 해양수산 업계가 침체되고 조직 분위기도 위축돼 있어 새로운 전환점이 무엇보다도 필요한 상황이었다”며 “함께 한 치의 흔들림 없이 최선을 다한 덕분에 어려움을 해쳐 나갈 수 있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김 장관은 “아직 해결해야 할 숙제가 많이 남아 있다”면서 몇 가지 당부를 했다. 김 장관은 “주도적으로 정책을 제안하고 관계부처와 국회를 설득하는데 자신감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나서 주시길 바란다”며 “토론 문화를 정착시켜 주시기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지난해 정부업무평가 우수 등급에 만족하지 않고 국민과 해양수산 종사자의 눈높이에서 항상 변화와 혁신을 선도해 주시기 바란다”며 “어디에 있든지, 영원한 해양수산인의 자세로 열심히 여러분을 응원하고 힘껏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문성혁 신임 장관은 3일 오후 세종청사에서 취임식을 열고 장관 업무를 시작한다.
다음은 김 장관의 퇴임사 전문이다.
사랑하는 해양수산 가족 여러분, 그리고 해양수산부 직원 여러분! 오늘 1년 9개월 동안의 장관직을 마치고, 정든 여러분과 아쉬운 작별의 인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다시 원래의 자리로 돌아가는 오늘이 오면 참 홀가분한 마음이 들 줄 알았는데, 막상 이 자리에 서니 아쉬운 마음이 앞섭니다. 무엇보다 함께 일하며 정든 여러분과 헤어진다는 게 너무 섭섭합니다.
제가 문재인 정부의 첫 해양수산부 장관으로 취임하던 당시에는 세월호 참사와 한진해운 파산으로 해양수산 업계가 침체되고 조직 분위기도 위축되어 있어 새로운 전환점이 무엇보다도 필요한 상황이었습니다. 그렇기에 ‘글로벌 해양강국, 대한민국’이라는 비전을 제시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직원 여러분께 신명나게 일하는 한편, 관행안주, 관망보신 등 3관을 타파해 주실 것을 당부드렸습니다.
돌이켜 보면, 하루하루가 긴장의 연속이었고, 해양수산부의 근간이 흔들릴 만큼 위태로운 순간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여러분 모두와 함께 한 치의 흔들림 없이 최선을 다한 덕분에 어려움을 해쳐 나갈 수 있었습니다.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그리고 여러분과 함께 일할 수 있어서 참 좋았습니다.
그리고 수산분야에서는 어업인과 업계, 그리고 전문가와 수많은 토론을 거쳐 우리 수산업이 가야 할 미래비전과 구체적 해법을 담은 ‘수산혁신 2030 계획’을 마련하였습니다. 또한, 대형 SOC에서 소규모 생활 SOC로 투자 방향을 개편하는 ‘어촌 뉴딜 300’ 사업을 제안하여, 범부처 계획으로 확정하는 것은 물론, 올해부터 본격적인 사업에 착수하게 되었습니다.
아울러, 최근 국민의 관심이 많은 해양환경 분야에서도 의미 있는 성과를 이뤄냈습니다. 관계부처와 이해관계자와의 논의 끝에 바닷모래 채취를 선진국 수준으로 감축했고 채취과정 전반에 걸친 관리도 한층 강화했습니다.
또한, 해양공간계획법과 갯벌법, 그리고 항만지역 대기질 개선 특별법을 제정해서 해양환경과 해양관리 체계를 강화할 수 있는 기반도 마련하였습니다. 지난해에는 우리부가 정부업무평가에서 우수 등급을 받으며 그간의 성과와 노력을 정부 내에서도 인정받았습니다.
사랑하는 해양수산부 직원 여러분! 제가 재임하는 동안 수많은 어려움을 극복하고 이처럼 많은 일들을 해낼 수 있었던 것은 가족과 같은 여러분이 함께 있었기 때문입니다. 진심으로 고맙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아직 해결해야 할 숙제가 많이 남아 있습니다.
해양사고가 줄어들지 않고 있는 만큼, 기존 대책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간 사고예방 체계 강화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그리고 ‘수산혁신 2030 계획’에 제시된 개혁과제들이 현장에서 정착될 수 있도록 어업인과 적극적으로 소통해 나가야 합니다.
아울러, 이제 출범한 해양모태펀드도 꾸준히 확대하여 해양수산의 신산업에 도전하고자 하는 젊은 기업과 청년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우리 해양수산부의 발전을 위해 몇 가지 당부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우선, 우리부가 주도적으로 정책을 제안하고 관계부처와 국회를 설득하는데 자신감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나서 주시길 바랍니다. 지난해 우리부가 제안한 ‘어촌뉴딜 300’ 사업이 정부 전체의 지역 밀착형 생활 SOC 사업으로 확대되었고, ‘스마트 해상물류 구축방안’은 범정부적인 공감대를 이끌어 내면서 국가물류 전체를 스마트화하는 전략으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사례를 볼 때, 우리가 노력한다면 얼마든지 국가적인 아젠다를 제안하고 관철시킬 수 있습니다.
해양안전과 먹거리 안전에 대해서도 말씀드리려 합니다. 우리부의 가장 기본 임무 중 하나는 안전 확보입니다. 아무리 다른 정책에서 좋은 성과가 나오더라도 근간인 안전이 무너지면 국민의 신뢰도 잃게 됩니다. 안전에 최우선 순위를 두고 사고 예방에 만전을 기하는 것은 물론, 사고 발생 즉시 대응 체계가 가동될 수 있도록 대비해 주시길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지난해 정부업무평가 우수등급에 만족하지 않고 국민과 해양수산 종사자의 눈높이에서 항상 변화와 혁신을 선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해양수산부 직원 여러분! 여러분과 함께 해 온 지난 시간이 저에게는 정말 소중하고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한편으로는, 의욕과 사명감이 앞선 나머지 그동안 우리 직원들을 너무 고생시킨 것은 아닌지, 또 본의 아니게 섭섭한 마음이 들게 한 것은 아닌지 되돌아보게 됩니다. 움츠린 해양수산부의 체질을 개선하고, 당면한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사심 없이 한 일이니 너그러이 이해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사랑하는 해양수산 가족 여러분, 그리고 해양수산부 직원 여러분! 제가 장관으로 취임하면서 “항구에 정박해 있는 배는 안전하다. 그러나 그것이 배가 만들어진 이유는 아니다.”라는 격언을 말씀드리며, 여러분과 함께 새로운 항해를 시작했습니다. 지금까지도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앞으로의 항해에도 거친 파도와 난관이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여러분의 열정과 헌신이 계속된다면 글로벌 해양강국이라는 우리의 목표는 반드시 실현될 것입니다. 저도 어디에 있든지, 영원한 ‘해양수산인’의 자세로 열심히 여러분을 응원하고 힘껏 지원하겠습니다.
오늘 이 시간에도 거친 바다를 누비며 맡은바 소임을 다하고 계신 해양수산 가족 여러분의 무사 안전과 밝은 미래를 기원하며 저는 이만 물러가겠습니다. 여러분 그 동안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그리고 진심으로 감사했습니다.
2019년 4월3일 해양수산부 장관 김영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