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치료, 항암바이러스·면역항암제 병용치료 "효과 극대화"

면역항암치료 내성 극복할 수 있는 기반 마련
암치료의 효과적 전략 제시
분당차병원 종양내과 김찬·전홍재 교수팀
미국 암학회 대표 국제학술지 클리니컬 캔서 리서치에 게재
  • 등록 2018-12-17 오후 1:36:07

    수정 2018-12-17 오후 1:36:07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항암바이러스와 면역항암제를 병용하면 항암치료 효율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차의과학대 분당차병원은 종양내과 김찬·전홍재 교수, 이원석 박사 연구팀이 면역항암제(면역관문억제제)와 항암바이러스를 병용할 경우 항암치료 효과가 높아지는 것을 확인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는 면역항암치료의 걸림돌로 작용하던 내성을 극복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것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연구팀은 전임상연구를 통해 항암바이러스와 면역항암제 PD-1 또는 CTLA-4를 병용할 경우 치료효과가 높아지는 것을 확인했다. 또 항암바이러스와 PD-1, CTLA-4 면역항암제를 삼중 병용투여하면, 일부 종양의 완전관해가 유도되며, 치료 후에도 항암면역효과가 장기간 지속되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결과는 미국 암학회(AACR)의 국제학술지인 클리니컬 캔서 리서치에 게재됐다.

면역항함제는 전체 암환자의 30%에게 항암효과를 나타내지만, 나머지 70%의 환자에서는 잘 듣지 않아 이를 극복하기 위한 다양한 연구가 진행 중이다. 연구팀은 항암바이러스가 암세포를 파괴하고 우리 몸에 이로운 염증 반응을 유발한다는 점에 착안해 항암바이러스와 면역항암제 병용치료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신장암의 표준 치료인 PD1, CTLA4 면역관문억제제에 내성을 보이는 종양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항암바이러스를 면역 내성 종양에 투여하면, 바이러스가 암세포와 암혈관을 파괴시킬 뿐만 아니라, 종양 내부에 암세포를 살상하는 킬러 세포인 CD8양성 T세포의 증가를 유도했다. 이 과정에서 여러 면역 증강 유전자들의 발현이 증가했고 면역 내성 종양이 치료 반응을 보이기 시작했다. 이런 효과는 신장암, 간암, 대장암 등에서 일관되게 관찰됐다.

특히 항암바이러스와 2종의 면역관문억제제(PD1, CTLA4)를 삼중병용한 결과, 더욱 강력한 치료 효과를 보여 40%의 치료군에서 종양이 완전 소실됐다. 이러한 항암효과는 장기간 지속되어 삼중병용 치료군에서 대조군에 비해 평균 생존기간이 2.3배 증가했다.

연구 책임자인 김찬 교수는 “이번 전임상 연구결과를 통해 면역항암 치료내성을 극복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며 “이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현재 신장암 환자에서 항암바이러스와 면역관문억제제(PD1)의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고, 이러한 병용요법이 향후 효과적인 암치료 전략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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