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오줌으로 건강 점검’ 똑똑한 변기 개발

  • 등록 2017-09-20 오전 11:22:58

    수정 2017-09-20 오전 11:22:58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e뉴스 최성근 기자] 물을 거의 사용하지 않는 것은 물론, 대소변으로 건강 상태를 확인해 주고 배변 자세까지 도와주는 똑똑한 변기가 개발됐다. 대변을 돈으로 바꾸는 프로젝트 사이언스월든의 대표 기술인 ‘비비 변기’다.

유니스트(UNIST)는 이 대학 사이언스월든팀이 개발한 비비 변기 2종이 21일부터 27일까지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 전시된다고 20일 밝혔다.

‘똥본위 화폐’로 알려진 비비 변기는 인분을 바이오에너지로 바꾸고, 그 가치만큼 화폐로 사용하는 개념으로 UNIST 사이언스월든팀이 2015년부터 연구 중이다.

이번에 전시될 비비 변기는 2종이다. 2015년 개발된 ‘비비 변기 1세대’와 이를 발전시킨 ‘비비 변기 2세대’다.

1세대 변기는 양변기 아랫부분에 건조기와 분쇄기를 설치해 대변을 가루로 만든다. 이 가루를 미생물 에너지 생산시설에 넣으면 메탄가스로 바꿔 연료로 쓸 수 있다.

물을 저장하고 배수관을 설치할 공간이 필요 없어 기존 수세식 변기보다 작다. 조선 시대 백자를 닮은 유선형이며 화장대 의자를 연상시킨다.

1세대 변기는 인체공학적 설계를 거쳐 배변을 도와주는 자세도 만들어준다. 기존 변기와 비슷한 높이로 제작하되, 변좌에 앉으면 엉덩이 부분이 쑥 내려가도록 만든 것이다. 이때 상체와 다리의 각도는 35도가 되는데, 이 자세가 배변에 가장 유리하다고 알려졌다. 스프링 장치도 추가해 일어날 때 살짝 밀어준다.

2세대 변기는 건조기와 분쇄기를 없앴다. 대변을 진공으로 빨아들여 에너지 생산시설로 바로 보내는 구조다. 이때 0.5ℓ 정도 물이 필요한데, 일반 변기에 들어가는 12ℓ와 비교해 매우 적다. ‘초절수 진공 변기’를 구현했다.

건강을 위한 첨단 기능도 추가될 예정이다. 먼저 자외선(UV)램프가 설치돼 변기 내부와 변좌를 살균·소독해준다. 또 대변과 소변을 분석하는 바이오 센서도 마련해 사용자 건강 상태를 스마트폰으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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