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영래 남대문세무서장이 29일 퇴임식을 갖고 33년 3개월의 공직생활을 마무리했다. 세무대 1기 출신으로 핵심 지역 세무서장으로 발탁돼 서울 세수 1위를 달성하는 성과를 뒤로 한 채다.
전 서장은 이날 남대문세무서 대강당에서 열린 퇴임식에서 “20대 중반에 설레는 꿈을 안고 공무원의 첫발을 내디딘 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33년여의 세월이 흘렀다”며 “큰 과오 없이 소임을 다할 수 있었던 것은 국세가족 여러분들의 따뜻한 보살핌과 애정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전 서장은 1958년 전북 장수에서 태어나 서울천호상고와 세무대를 졸업하고 1983년 국세청에 첫 발을 들였다. 이후 나주세무서장, 서울청 세원분석국 법인세과장, 서울청 국제거래조사국 국제조사 1과장 등을 거친 뒤 지난해 6월 제48대 남대문세무서장에 취임했다.
남대문세무서의 세수 실적이 좋은 것은 대기업 법인세가 잘 걷히기 때문 만은 아니다. 전 서장은 세수가 있는 곳이라면 중소기업, 음식점, 시장골목을 가리지 않고 ‘찾아다니는 세정’ 활동을 펼쳤다.
전 서장은 공무원이 된 지 1년 후 결혼해 지금은 손주 셋을 본 할아버지이지만, 한 번도 해외여행을 가지 못했을 만큼 바쁜 공직생활을 보냈다. 그는 퇴임사를 통해 아내를 비롯한 가족들에게 미안함과 고마움을 표시하기도 했다. 그러나 앞으로도 바쁜 행보가 이어질 전망이다. 그는 퇴임 후 하루만 휴식을 취한 뒤 7월1일부터 회계법인 세종에서 택스 컨설팅 그룹장으로 일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