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이는 세계 경제 성장률이 3.6%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제를 깔고 내놓은 전망치다. KDI는 저(低)유가와 경기 침체로 내년 세계경제 성장률이 이에 못 미친다면 우리나라의 성장률은 2.6%로 추락할 것으로 우려했다.
KDI는 9일 발표한 ‘하반기 경제전망’에서 내년도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3.5% 내외 수준이 될 것으로 관측했다. KDI는 지난 5월 ‘상반기 경제전망’에서는 내년 우리나라의 성장률 전망치로 3.1%를 제시한 바 있다.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기존 3.0%에서 2.6%로 0.4%포인트나 하향 조정했다.
KDI의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한국경제연구원 2.6% △LG경제연구원 2.7% △현대경제연구원 2.8% △노무라증권 2.5% 등에 비해 크게 높은 것이다.
하지만 3.0%는 △세계경제가 올해(3.1%)보다 높은 3.6% 성장을 하고 △유가(두바이)는 올해보다 12% 가량 하락한 연평균 배럴당 45달러 내외를 기록하며 △원화가치는 큰 변동이 없다는 세 가지가 전제가 충족돼야 달성 가능한 숫자다.
만약 세계경제 성장률이 올해 수준인 3.1%에 머물 경우 내년 우리 경제의 성장률은 2%대 중반까지 하락할 것으로 KDI는 분석했다.
KDI는 내년 민간소비가 올해(2.0%)보다 확대된 2.5% 수준의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중동호흡기증후권(메르스) 여파 등 일시적 요인이 사라지면서 회복세를 지속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다만, 가계소득 비중 감소, 기대수명 연장 등 구조적 요인이 회복세를 제약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나마 건설투자의 경우 주택분양 호조에 따른 건설수주 확대로 올해(4.0%)보다 높은 5.0%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내년 수출은 저유가 지속으로 올해대비 2.3%(금액기준)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그나마 올해 (-9.7%)보다는 감소 폭이 둔화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수입도 올해(-18%)에 이어 내년에도 -0.8%를 기록해 마이너스 성장을 지속할 전망이다.
경상수지는 올해(1110억달러)보다 소폭 줄어든 1050억달러 내외를 기록, 수출과 수입이 동반 부진하면서 나타나는 ‘불황형 흑자’가 지속될 것으로 관측했다.
소비자물가는 국제유가 등 공급측 요인이 안정되면서 1.4% 수준의 상승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내년 취업자 수 증가폭은 30만명대 중반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실업률은 올해(3.7%)와 유사한 3.6%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