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전 의원은 이날 저녁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서 마련된 고 김 전 대통령 빈소를 방문해 기자들과 만나 “김 전 대통령과 인연이 많다”며 이 같이 말했다. 정 전 의원은 이날 범현대가 일원으로는 처음으로 빈소를 찾았다.
정 전 의원의 이 같은 발언은 김 전 대통령과 아버지인 정 명예회장의 불편했던 관계에 대한 소회를 우회적으로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정 명예회장은 문민정부 초기인 지난 1993년 비자금 조성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지는 등 수난을 겪었다. 당시 세간에선 정 명예회장의 기소는 한해 전 14대 대선에 출마해 여당 후보였던 김 전 대통령과 대결한 데 따른 보복이라는 설이 나돌았다.
그러나 김 전 대통령은 2001년 3월 정 명예회장이 타계하자 서울 청운동 빈소를 직접 찾아가기도 했다.
정 전 의원은 “개인적으로 동작구에서 국회의원을 2번했다. 김 전 대통령은 지역구의 큰 어르신”이라며 “2002년 월드컵 때도 적극적으로 지원해주시고 무궁화 훈장도 수여해주셨다”며 감사한 마음을 표시했다.
정 전 의원은 “(김 전 대통령은) 민주화 투쟁에 몰두하면서도 미래를 생각하며 균형감각을 유지하고 나라를 통찰하는 혜안을 가진 정치인이다. 개인적으로 존경한다”고도 했다.
아울러 김 전 대통령의 차남인 현철씨에 대해선 “김현철 (전 여의도연구원) 소장은 정치에 관심이 많기 때문에 그분의 좋은 뜻이 정치에 기여할 부분이 있으면 좋지 않을까”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