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찬병원(이수찬 대표원장)은 어깨 수술을 받은 남성 환자 2,058명을 분석한 결과, 2,30대 남성 환자들에게 주로 나타나는 어깨질환을 살펴보면, 슬랩병변이 33%(124명)로 가장 많았으며, 그 다음으로는 어깨탈구가 14%(53명), 회전근개질환이 11%(42명)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슬랩병변과 어깨탈구는 활동량이 많거나 레포츠 및 웨이트 트레이닝 등 외상으로 인해 주로 발생하는 어깨질환이다. 과거에는 야구 등 운동선수에게 발병했지만 최근에는 스포츠를 즐기는 인구가 늘면서 2,30대 일반남성에게도 빈번하게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어깨 탈구란 어깨와 팔꿈치 사이의 큰 뼈인 상완골이 어깨 관절의 정상적인 위치에서 벗어나 빠져 나오는 것을 말한다. 원인으로는 사고나 운동 중 외상 등의 외부 충격이 가장 흔하며, 특히 나이가 어릴 때 어깨 탈구를 입으면 어깨를 안정되게 지지해주는 관절순이 성숙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어깨가 빠지면 뼈에서 쉽게 떨어지게 된다. 재발이 잘 되기 때문에 한 번 교정을 받았다고 해도 잠자는 도중에 빠지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처음 탈구가 되었을 때 탈구의 정복 후 약 2주 간의 팔 고정 치료를 받아야 하며, 이후 근육 강화 운동을 포함한 재활 치료를 시행 받아야 재발성 탈구를 예방할 수 있다.
인천 힘찬병원 김형건 주임과장은 “나이가 들면 뼈와 연골이 단단히 유착돼 웬만한 충격으로는 탈구가 잘 일어나지 않는다”며 “그러나 성장기 청소년이나 젊은층은 유착이 덜한데다 격렬한 움직임이 많아 어깨 탈구가 쉽게 발생하고 재발도 잦다”고 설명했다.
◇어깨 탈구 시 연골 손상 동반 흔해
흔히 ‘어깨가 빠졌다’고 표현하는 어깨 탈구는 관절와순 손상과 함께 일어나는 경우가 많다. 위팔뼈의 머리 부분(상완골두)이 어깨뼈와 접촉하는 부위를 링처럼 둘러싸고 있는 어깨 연골인 관절와순은 어깨 관절의 안정성을 유지하고 관절에 가해지는 힘을 분산시키는 중요한 기능을 한다. 이 관절와순이 파열되거나 늘어나면 상완골두를 안정적으로 잡아주지 못해 어깨 탈구가 반복될 위험이 있다.
슬랩 병변은 항상 아픈 것이 아니고 가끔 불안정하거나 불편한 느낌만 있어 진단과 치료가 늦어질 수 있다. 또 증상만으로 오십견이나 회전근개파열 등 다른 어깨 질환과 구분하기가 쉽지 않다. 평소 어깨 뒤쪽 통증이 나타날 경우 팔을 올려 앞으로 돌리면 ‘뚝’ 소리가 나거나 무거운 물건을 들 때 팔에 찌르는 듯한 통증이 나타나면 슬랩 병변을 의심하고 정밀 검사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
◇습관성 탈구 90% 이상, 방카르트 병변이 원인
습관성 탈구와 연관이 깊은 관절와순 손상은 방카르트 병변이다. 방카르트 병변은 관절와순의 앞쪽과 아래쪽(3~6시 방향)이 손상된 질환이다. 습관성 탈구의 원인을 밝혀낸 방카르트의 이름을 땄을 정도로 방카르트 병변은 습관성 탈구와 관련이 크다.
방카르트 병변이 생기면 작은 충격에도 어깨가 앞쪽 아래로 빠지게 된다. 습관성 탈구는 무거운 물건을 반복적으로 들 때, 넘어지면서 팔을 바닥에 짚을 때, 날아오는 공을 손을 뻗어 잡을 때, 장난으로 팔을 잡아 당길 때, 기지개를 켤 때 등 일상적인 상황에서 생길 수 있다. 첫 탈구는 통증이 심하지만 반복될수록 통증이 약해져 스스로 끼워 맞출 수 있을 정도가 된다. 만일 어깨 탈구의 정도가 심하거나 치료를 소홀히 하여 ‘습관성 탈구’로 상태가 악화될 경우는 수술적 방법을 고려해야 할 수도 있다.
◇스트레칭-운동 강도 조절로 어깨를 아끼자!
만약 어깨가 빠졌을 때는 직접 끼우려 하지 말고 반드시 병원에서 정확한 검사 후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어깨를 직접 끼우는 과정에서 신경이나 혈관이 손상될 위험이 있고 탈구와 함께 슬랩 병변이나 방카르트 병변이 동반됐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20~30대 남성들은 야구 등 어깨를 과도하게 쓰는 운동이나 헬스클럽에서 벤치프레스 등 가슴근력운동을 반복적으로 할 경우 어깨에 많은 압력이 가해지면서 문제가 발생한다. 주로 자신의 체력에 맞지 않는 무리한 운동량과 스트레칭 부족이다. 어깨 부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운동 전에는 스트레칭으로 어깨 근육을 충분히 풀어줘야 한다. 운동 전 스트레칭은 유연성을 늘리고 관절의 윤활액을 늘려 부상을 방지하고 운동 효과를 높이는 효과가 있다. 이 때 통증을 억지로 참아가면서까지 하는 무리하는 것은 지양해야 하며, 개개인의 상태에 따라 적절한 수준을 조정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