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우리 애도?” ADHD 초등생이 2배 많은 이유

작년 6.4만명 진단…코로나 이후 연 30% 이상 증가세
"스마트기기·멀티태스킹이 원인"...사용제한 필요성 제기
"現정서행동검사, 학부모 주관적 판단으로 기입" 한계도
  • 등록 2024-10-25 오전 10:42:27

    수정 2024-10-25 오전 11:28:53

[이데일리 김윤정 기자]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로 진료를 받은 초등학생의 수가 최근 5년 새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원단체에서는 ADHD를 판단·치료할 전문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022년 3월 2일 서울의 한 초등학교에 학생들이 등교하고 있다. 해당 사진은 기사 본문과 관련 없음. (사진=뉴시스)
25일 초등교사노동조합은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제공한 자료에 의하면 ADHD 진료를 받은 초등학생 수가 2019년 3만174명에서 2023년 6만3709명으로 111%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 자료에 따르면 ADHD 학생 증가세는 2022년, 2023년에 두드러졌다. 2021년 3만7490명이었던 ADHD 진료 학생 수는 2022년 4만8975명으로 30.6% 급증했고, 2023년에는 6만3709명으로 또다시 30.1% 늘었다. 이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비대면 수업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학년별로는 저학년에서 ADHD진료가 집중됐다. 지난해 기준으로 1학년이 1만2784명으로 가장 많았고, 2학년 1만2219명, 3학년 1만767명 순이었다. 고학년으로 갈수록 감소해 6학년은 8406명에 그쳤다. 정수경 초등교사노조 위원장은 “ADHD 발병은 초등학교 저학년에 집중이 되는 경향이 있다”며 “학교 적응이 필요한 시기에 학생들이 ADHD로 인한 학습능력저하·사회생활 부적응을 겪고 이는 품행장애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ADHD 증가의 주요 원인으로는 스마트 기기 사용 증가도 지목됐다. 노조 측은 “최근 연구에 따르면 스마트폰의 멀티태스킹이나 숏폼 콘텐츠로 인한 뇌 자극이 아동들에게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가정과 학교에서 스마트기기 사용을 제한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현재 초등학교에서는 1학년·4학년을 대상으로 학생정서행동특성검사를 실시하고 있지만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응답이 학부모의 주관적 판단에 의존하고 있어 객관적인 ADHD 판별이 어렵기 때문이다. 노조는 “ADHD를 판단·치료를 지원할 수 있는 전문적인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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