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꺼내달라" 애원했는데…경찰, 5살 의식불명 태권도관장 송치

19일 오전 '아동학대 중상해' 혐의로 검찰 송치
피해 아동 "꺼내달라" 요청 외면…목격자 진술
학대피해 3건 별도 고소…전 관원 대상 수사확대
  • 등록 2024-07-19 오후 4:39:09

    수정 2024-07-19 오후 7:36:11

[의정부=이데일리 정재훈 기자] 5살 어린이가 꺼내달라 애원했지만 20분 동안 이를 방치한 태권도장 관장이 검찰에 송치됐다.

경기북부경찰청 여성청소년범죄수사계는 경기 양주시에서 태권도장을 운영하는 관장 A씨를 19일 아동학대 중상해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12일 오후 자신이 운영하는 경기 양주시 덕계동 소재 태권도장에서 관원인 5살 어린이 B군을 들어 올려 말아 세워놓은 매트에 거꾸로 넣고 방치해 심정지 상태에 이르게 한 혐의를 받는다.

19일 오전 의정부경찰서에서 5세 아동을 심정지 의식불명 상태에 빠지게 한 혐의로 구속된 태권도장 관장 A씨가 경찰에 이끌려 검찰로 향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사건 발생 당일 수련 종료 후 B군을 들어 올려 말아 세워 놓은 매트의 가운데 틈으로 머리와 상체 부분을 거꾸로 집어넣은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매트리스에 안에 있던 B군이 “꺼내달라”고 소리쳤지만 A씨는 20분이 지나도록 이를 방치했다는 목격자들의 진술을 확보했다.

B군이 의식을 잃자 A씨는 태권도장과 같은 건물에 있던 병원으로 B군을 데려갔다.

이후 A씨는 다시 태권도장으로 돌아와 사건 정황을 찍은 CCTV 영상이 저장된 컴퓨터를 포맷했다.

뿐만 아니라 경찰은 현재 해당 태권도장 관원 258명 대한 전수조사를 벌여 추가 피해 아동 여부에 대해서도 수사 중이다.

이번 사건이 벌어진 이후 A씨에게 학대 당했다는 별도의 피해 고소가 3건 접수된 상태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아동학대를 부인하는 한편 CCTV 영상 삭제에 대해서는 “무서워서 그랬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B군은 사건 발생 일주일 째인 이날까지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A씨는 이번 사건에 대한 경찰 조사에서 “학대와 체벌 등 의도가 전혀 없었고 장난으로 한 일”이라고 줄곧 진술했다.

이날 오전 검찰청으로 가기 위해 경찰들과 함께 의정부경찰서를 나온 A씨는 아동학대 등 혐의를 부인했다.

경찰은 “A씨가 고의성을 부인하고 있지만 확보된 범행 당일 CCTV와 목격자 진술을 봤을 때 아동학대 고의를 인정하는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고있다”며 “해당 아동에 대한 피해 뿐만아니라 다른 관원에 대한 추가 피해에 대해서도 계속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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