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인들 손길로 다시 보는 상참의 재현품…20점 공개

상참의 재현품 14종 20점 전시
경복궁 사정전 내부에 마련
  • 등록 2024-05-08 오후 2:51:16

    수정 2024-05-08 오후 2:51:16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경복궁관리소는 에르메스 코리아, 아름지기와 함께 5월 8일부터 조선시대 편전인 경복궁 사정전 내부에 상참의 재현품 총 14종 20점을 공개한다. 상참의는 조선시대 조정의 신하들이 매일 아침 국왕을 뵙고 문안드리던 약식의 조회를 말한다.

경복궁 사정전 내부 모습(사진=문화재청).
이번 전시는 문화재청과 에르메스 코리아가 2015년 ‘한문화재 한지킴이’ 업무협약을 맺고, 덕수궁 함녕전(2015~2017년)과 즉조당(2018~2020년) 내 전각 집기재현 사업을 실시한 데 이어 진행되는 세 번째 협업이다. 궁궐 전각 내부에 무형유산 장인들이 제작한 재현품을 전시해 국민에게 우리 전통공예 기술의 우수성과 격조 높은 궁중 생활상을 생동감 있게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마련됐다.

경복궁 사정전은 태조4년(1395) 창건됐으나 임진왜란으로 소실되어 고종4년(1867)에 중건한 건물이다. 조선시대 왕이 신하들과 정사를 돌보던 상참의 장소로 사용됐고, 2012년 국가지정유산 보물로 지정됐다.

이번에 전시되는 재현품들은 사정전에서 상참의가 열릴 때 사용됐던 것이다. 고증 과정을 거쳐 국가무형유산 소목장, 두석장, 칠장, 입사장, 다회장 등 장인들의 손길로 재현됐다. 특히 왕의 어좌의 위치를 고증해 왕의 앉던 의자인 ‘용교의’와 용교의를 올려두던 ‘용평상’을 제작·배치했다. ‘왕은 맨바닥을 밟지 않는다’는 조선시대 예법에 따라 지의를 내부 바닥에 설치했다.

전시는 경복궁을 방문하는 국민이라면 누구나 자유롭게 관람(경복궁 입장료는 별도)할 수 있다. 문화유산 보호와 관람 질서 유지 등을 위해 재현품 전시 공간의 외부 창호를 전면 개방해 사정전 외부에서 관람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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