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m 내리친 벼락에 인도네시아 축구선수 사망

병원으로 옮겼지만 끝내 숨져
  • 등록 2024-02-13 오후 2:22:41

    수정 2024-02-13 오후 2:22:41

[이데일리 홍수현 기자] 인도네시아에서 축구 경기 도중 한 선수가 벼락에 맞아 사망하는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했다.

인도네시아에서 한 축구선수가 경기 도중 벼락에 맞아 숨지는 비극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사진=X 캡쳐)
현지 매체 PRFM에 따르면 지난 10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서부 자바에 위치한 실리왕기 스타디움에서 열린 친선 경기 도중 인도네시아 3부리그 소속 클럽 페르시카스 수바악팀 셉티안 라하르자(35)가 벼락을 맞고 쓰러지는 사건이 일어났다.

셉티안은 곧바로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심각한 부상으로 숨을 거뒀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공개된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에는 수비를 하기 위해 경기장을 걷던 셉티안의 머리 위로 번개가 ‘번쩍’하며 벼락이 내리치는 모습이 담겼다. 이어 셉티안이 그 자리에 풀썩 고꾸라졌다.

셉티안 근처에 있던 선수는 번개로 인한 충격 때문인지 주저앉았다. 동료 선수들은 쓰러진 셉티안을 향해 달려갔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셉티안의 유니폼은 찢겨 있었고, 몸에도 화상을 입었다.

셉테인 라하르자 선수. (사진=인스타그램 캡처 @fbi_subang)
인도네시아 기상기후지구물리청(BMKG)은 벼락이 경기장 300m 위에 있던 구름에서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경기가 시작할 때의 날씨는 맑았으나, 경기 도중 급변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람이 번개에 맞는 일은 주변에 다른 건물이 없는 열린 공간에 있을 때 흔하지는 않지만, 가끔씩 일어난다. 이런 종류의 낙뢰는 전류의 일부가 심혈관 또는 신경계를 통해 이동하기 때문에 인체에 가장 치명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인도네시아에서 이런 일이 발생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동부 자바 보조네고로 소속의 축구 선수도 지난해 소에라틴 U-13 컵 경기 도중 벼락을 맞아 심장마비를 겪었고 이후 병원에서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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