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국고채 금리는 장단기 구분 없이 4~7bp 가량 하락했다. 특히 장기 금리를 중심으로 하락폭이 컸다. 지난 4거래일 동안 장기 금리 상승폭이 컸던 만큼 하락 되돌림 폭도 강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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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고채 3년물 금리와 10년물 금리는 지난 4거래일 동안 각각 무려 15.8bp, 19.1bp 상승해 3.8%, 3.9% 중후반대를 상회했으나 이날 하락하며 3.8%, 3.9%를 하회하는 수준으로 내려왔다. 전 고점을 코앞에 두고 있지만 그 선을 넘기에는 부담이 큰 모습이다.
국제유가가 10거래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선 영향이 숨고르기 장세의 바탕이 됐다. 브렌트유 11월 인도분은 배럴당 90달러를 하회했다.
한 은행 채권운용역은 “미국 시장 지표를 따라가고 있다”며 “지난 4거래일 동안 올랐으니 이날은 숨고르기 장세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날 숨고르기 장세가 나타났지만 추후 채권시장의 방향성을 예측하기는 더욱 더 어려워진 모양새다. 다음 주 수요일 미국의 8월 물가지표가 우리나라 8월 물가지표처럼 급등세를 보일 위험이 큰 데다 국제유가 상승세까지 더해져 국고채 금리의 상승을 자극할 재료들이 산적해 있다. 그렇다고 국고채 금리가 전 고점 수준에 다다른 상황에서 추가 상승 베팅을 하기도 어려운 모습이다. 미 국채 금리가 오를 경우 우리나라 국고채 10년물 금리가 4%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지만 그 이상으로 지속적으로 올라 안착할 가능성은 낮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그렇다고 과감하게 아래로 방향을 틀기에는 상승 재료에 눌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만기가 9~10월에 집중돼 있는 점 등이 9월 위기설을 자극하며 투자 심리를 누르고 있다. 경제 펀더멘털만 보면 저가 매수가 들어오기 충분한 장이지만 적극 매수에 나서기에는 부담스럽다. 또 다른 은행 채권운용역은 “유가를 유심히 보고 있다”며 “지금은 관망세”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