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현정 인턴기자] 영국에서 접착제를 바른 손을 유명 미술품 액자에 붙이는 환경운동가들의 시위가 연일 벌어지고 있다.
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등은 환경단체 ‘저스트 스톱 오일(Just Stop Oil)’ 소속 운동가 5명이 영국 런던에 있는 왕립미술원에서 이 같은 시위를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 영국 환경단체 ‘저스트 스탑 오일(Just Stop Oil)’ 소속 운동가들이 ‘최후의 만찬’ 복제품에 접착제로 손을 붙이고 시위하고 있다. (사진=@DonShelbyUK 트위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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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가들은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제자가 16세기에 제작한 ‘최후의 만찬’ 복제품 액자에 접착제를 바른 손을 붙였다. 벽에는 스프레이로 ‘더이상 석유는 없다(No New Oil)’는 문구를 썼다.
이들은 영국 정부가 새로 추진하는 석유·가스 관련 계획을 즉시 폐기해야 한다며 “정부는 기후위기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야한다”고 목소리를 냈다. 그러면서 ‘최후의 만찬’ 속 예수의 열두 제자 가운데 유다가 예수를 배신한 것처럼, 정부가 다음 세대를 위기로 몰아넣고 있다고 외쳤다.
미술원의 신고로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운동가 전원을 체포했다. 이들은 현재 구금된 상태다. 이 같은 시위로 ‘저스트 스톱 오일’ 운동가들이 구속된 것은 이번 주만 벌써 다섯 번째다.
해당 단체는 전날 영국 런던 내셔널 갤러리에서 유명 화가 존 컨스터블의 작품 ‘건초 마차’에 기후 위기로 파괴된 농촌 풍경을 묘사한 그림을 덧붙였다. 운동가들은 접착제를 바른 손으로 액자를 잡은 뒤 “기후 위기와 석유가 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표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디언은 이들의 시위 방식이 공공기물을 파손하는 불법행위라는 지적이 이어진다고 전했다. 나딤 도리스 영국 문화부 장관은 이날 “운동가들은 관심을 받으려고 이기적인 행동을 일삼고 있다”며 “모두가 공유해야 할 문화재를 훼손하는 행위는 용납될 수 없다”고 비판했다.